삼성 홈런왕 듀오, 아홉 번째 심장 'NC' 관통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6.21 10: 21

삼성 라이온즈의 홈런왕 출신 듀오 이승엽(38)과 최형우(31)의 거포 본능이 빛났다. 이승엽과 최형우는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나란히 대포를 가동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NC를 11-4로 꺾고 40승 고지에 선착했다. 14일 대구 두산전 이후 6연승 질주.
이승엽이 먼저 시동을 걸었다.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3-3으로 맞선 7회 1사 1루서 NC 두 번째 투수 이민호의 3구째 포크볼(139km)을 받아쳐 125m 짜리 우중월 투런 아치를 쏘아 올렸다. 시즌 15호째. 영양가 만점의 한 방이었다.
이에 뒤질세라 최형우도 대포를 가동했다. 7회까지 3타수 무안타 침묵을 지키던 최형우는 최형우는 8-3으로 앞선 8회 무사 1루서 NC 두 번째 투수 이민호에게서 135m 짜리 우월 투런 아치를 터트렸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큼지막한 타구였다.

이날 이승엽과 최형우의 대포 가동이 주는 의미는 크다. 삼성은 올 시즌 NC와의 상대 전적에서 4승 2패로 우위를 점했으나 장원삼, 안지만 등 주축 투수들의 부상 공백 속에 전력 약화가 우려됐던 게 사실. 김경문 NC 감독 또한 설욕의 기회로 여겼다. 하지만 이승엽과 최형우가 나란히 대포를 쏘아 올리며 주말 3연전의 기선 제압을 이끌었다.
이승엽은 이번 주에만 5차례 대포를 가동하는 등 몰아치기 모드에 돌입했다. "요즘 들어 이상할 만큼이나 잘 된다. 이번 주 홈런 모두 만족스럽다"는 게 그의 말이다.
NC와의 주말 3연전을 앞두고 필승을 다짐했던 최형우는 "중요한 3연전의 첫 경기를 이겨 기쁘다"면서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쳤지만 전반적으로 마음에 드는 건 아니었다"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19일 문학 SK전서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맹타를 과시했던 최형우는 "전날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게 조금 아쉽지만 팀 승리에 만족한다. 내일은 팀 승리와 개인 성적 모두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말한 뒤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이승엽의 역전 홈런이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왔고 최형우와 나바로의 홈런도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류중일 삼성 감독도 활짝 웃었다. 야구의 꽃은 홈런이다. 사자 군단의 홈런왕 출신 듀오 이승엽과 최형우의 존재 가치가 더욱 빛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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