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장판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베이스캠프를 차린 브라질 포스 두 이구아수의 날씨가 급변했다. 러시아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위해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이구아수를 떠나기 전까지 대표팀은 26도~29도가 오가는 높은 기온 속에 훈련을 진행했다. 러시아전이 열렸던 쿠이아바보다는 온도가 조금 낮았지만, 어느 정도 비슷한 날씨로 대표팀에는 적지 않게 도움이 됐다.
하지만 걱정이 있었다. 알제리와 2차전이 열리는 포르투 알레그레의 경우 20도 전후의 기온밖에 되지 않아 이구아수와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알제리전에 총력을 다해야 하는 대표팀에게는 사소한 것까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걱정은 기우였다. 이구아수의 날씨가 급변한 것이다.

대표팀이 이구아수에 도착한 지난 19일 이구아수의 기온은 20도를 갓 넘어섰다. 새벽에는 6~7도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12일 소집 이후 추위를 경험하지 못했던 선수들은 두꺼운 이불과 전기장판을 꺼냈다. 수비수 이용은 "새벽에 추워서 전기장판을 사용하고 있다"며 급변한 이구아수의 날씨를 설명했다.
자연스럽게 걱정거리가 해결됐다. 이구아수의 급변한 날씨는 대표팀에 행운이기 때문이다.
20일 포르투 알레그레의 기온은 최고 14도, 최저 5도로 쌀쌀했다. 높은 기온의 쿠이아바와 같은 곳에서 포르투 알레그레로 갑자기 이동했을 경우 선수들은 컨디션 조절에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구아수의 날씨가 급변하면서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쿠이아바와 포르투 알레그레의 중간 온도에서 한 차례 적응을 하고 결전지로 이동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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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아수(브라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