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좋다’ 최한빛, 트랜스젠더 아닌 꿈많은 평범한 여자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6.21 09: 23

“여자라서 행복하다는 것을 난 알고 있다.” 트랜스젠더 모델 최한빛이 여자로서 당당하게 그리고 평범하게 대중 앞에 섰다.
최한빛은 21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를 통해 자신의 모델과 무용수로서의 일상, 그리고 성전환수술을 결심하기까지의 과정을 진솔하게 털어놨다.
그는 “남자의 몸을 가지고 있어서 무시당하는 일이 많았다”면서 “(수술 전에는) 이렇게 태어나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못하고 산다고 생각했다. 내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나 싶었다”라고 남자로 살아갈 때 힘들었다고 말했다. 최한빛은 “여자이기 때문에 행복한 것, 사람들은 모를 거다. 난 여자라서 행복한 것을 안다”라고 밝혔다.

최한빛이 성전환수술을 결심한 것은 예술고등학교를 다니며 무용수로 활약할 때다. 그는 “남자답게 춤을 추고 점프를 하고 여자를 드는 것에서 막혔다. 남자답게 춤을 춰야 한다면 내가 춤을 추는 이유가 없었다”면서 “그래서 여자가 되기로 했다”라고 성전환수술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최한빛은 “부모님이 참고 살면 안 되냐고 하셨다.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볼 거라고 만류하셨다. 엄마는 병을 앓고 아빠는 술을 드셨다”면서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쏟았다. 그는 “내가 불효하는 것 같았다”고 부모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날 최한빛의 아버지는 “처음에는 반대했는데 한빛이가 행복해하니 잘 한 것 같다. 이제는 한빛이가 수술을 한 것도 까먹고 산다”라고 최한빛을 응원했다.
최한빛은 수술과 호적 변경으로 완전한 여자가 된 후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나갔다. 그는 당시 자격 논란이 불거졌던 것에 대해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성을 바꾼 사람이 여자만 나갈 수 있는 대회에 나갈 수 없지 않냐고 반발했다”고 회상했다.
최한빛은 “내가 아픈 걸 고쳤다고 생각하고 살았다. 몸이 안 좋은데 수술해서 건강해졌다고 생각한다”고 성전환수술이 아픈 몸을 고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날 최한빛은 “(트랜스젠더를) 평범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면서 “난 앞으로 젊은 나이에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경험해서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사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이날 최한빛은 무용수와 모델로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무대에 오르기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땀을 흘리며 연습을 한 후 화려한 무대에 올라 벅찬 감정을 느끼는 최한빛은 꿈을 향해 달려가는 평범한 여자였다. 누구보다도 노력을 많이 하고, 어머니와 목욕탕을 가는 것이 행복한 여자 최한빛의 당당하고 담담한 일상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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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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