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지리 4위' 롯데, 자리 지키려면 필요한 건?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6.21 10: 37

롯데 자이언츠가 38일 만에 4강에 복귀했다. 경기가 없었지만 두산 베어스가 패하면서 승률에서 앞섰다.
롯데는 이번 주말 3연전에 경기가 없다. 주중 3연전에서 NC 다이노스에 스윕패를 당할 뻔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박종윤이 8회 역전 스리런 포를 날리면서 팀을 수렁에서 구했다. 자칫 5할 승률이 무너질뻔했던 롯데는 30승 29패 1무, 승률 5할8리를 기록하게 됐다.
반면 두산은 2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패하면서 32승 31패, 승률 5할8리를 기록하게 됐다. 소수점 아래 3자리까지 롯데와 두산의 승률은 같지만, 한 자리를 늘리면 롯데의 승률은 5할8리4모(.5084) 두산은 5할7리9모(.5079)가 된다. 경기가 없었던 롯데가 두산의 패배 덕분에 다시 4강에 진입했다.

경기가 없는 날 4강 재진입을 한 것이 기분은 좋지만 앞으로 순위를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 4강에 만족하지 않고 더 위를 바라보고 있는 롯데지만 일단 전반기를 4위권에서 마감하는 것이 필요하다. 4위 롯데와 선두 삼성의 격차는 10.5경기, 선두권을 바라보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르지만 2위 NC(6.5경기 차)를 목표로 삼고 따라갈 필요는 있다.
이번 주말 휴식을 갖는 롯데는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휴식일이 없다. 20연전을 숨가쁘게 치러야 한다. 대진표도 만만치 않다. 한화(원정)-NC(홈)-넥센(원정)-SK(홈)-삼성(원정)-KIA(원정)-넥센(홈 2연전) 순으로 숨가쁘게 일정이 잡혀있다. 올해 열세를 보였던 NC와 삼성, 그리고 순위싸움을 벌여야 할 넥센과 5경기나 치러야 한다.
휴식일이 없기 때문에 롯데는 현행 4선발 체제를 유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지난달 24일 울산 KIA 타이거즈전에 배장호가 선발투수로 등판한 이후 한 달 가까이 5선발의 등판이 없었다. 중간에 홍성민이 등판할 기회가 있었지만 우천연기를 적절히 활용해 롯데는 4선발 체제를 계속해서 유지했다.
문제는 선발투수들의 체력이다. 4선발 체제로 돌아가면서 한 명은 4일휴식 후 등판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결과가 좋지 못했다. 군 제대 후 첫 시즌을 치르고 있는 장원준은 10일 LG전-15일 KIA전 등 1주일에 두 번 연달아 등판했는데 모두 패전을 기록했다. 장원준 뿐만 아니라 다른 선발투수 3명의 체력적 부담이 더해질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롯데가 전반기 4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5선발 체제로의 복귀, 그리고 5선발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올해 롯데는 5선발 등판일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원래 5선발이 등판하는 날은 타자들이 도와줘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못하면서 승률이 나빴다. 김사율(7경기), 배장호(2경기)가 올해 롯데 5선발이었는데, 이들이 등판한 경기에서 롯데는 2승 7패 승률 2할2푼2리에 그쳤다.
김사율은 불펜으로 전환했고 배장호도 당분간은 불펜에서 롱릴리프로 활약할 예정. 현재 롯데의 5선발 요원은 홍성민이 남아있다. 지난해 선발로 등판, 좋은 활약을 펼치기도 했던 홍성민은 올 시즌에는 5경기에서 승패없이 7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 중이다. 대신 퓨처스리그는 평정했는데, 18경기에서 1패 3세이브 1홀드 31⅓이닝 평균자책점 0.86을 기록했다.
다음 주 한화-NC로 이어지는 6연전은 중간에 우천연기 경기가 나오지 않는다면 반드시 5선발이 들어가야 한다. 그들이 롯데의 4강 수성에 희망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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