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 예능프로그램의 소재에 한계가 없어진 것은 이미 오래다. 가상 부부, 군대, 학교, 관공서 체험, 여행, 육아 또 출산까지 다양한 소재를 접목한 관찰 예능프로그램이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그 가운데서도 출산을 소재로 한 KBS 1TV 예능프로그램 '엄마의 탄생'이 아이를 맞이하기 위해 성장하는 부부의 모습으로 뭉클한 감동을 안기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설 연휴 시범 방송 됐을 당시 출산이라는 소재를 다룬다는 것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던 이 프로그램은 아이를 잉태하고, 열 달 후 아이의 얼굴을 마주하며 엄마가 되는 자연스럽고도 신비로운 과정을 조명하는 과정에서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동을 안겼다.
특히 아이를 낳는 일은 OECD 국가 중에서 출산율 꼴찌를 달리고 있는 대한민국에서는 가족의 행사를 넘어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일로, 사랑이라는 추상적인 말의 실체를 비로소 보여주는 기적같이 경이롭고 신성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이 프로그램에 대한 비난의 시선을 근본적으로 차단, 그야말로 청정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시범 방송 당시 여현수-정하윤 부부는 실제 출산하는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는데, 이들의 기적의 순간을 안방극장에서 마주한 시청자들은 "정말 감동적이다", "볼 때마다 눈물이 나온다", "내 아이도 아닌데 눈물이 나는 이유는 뭐지" 등의 반응을 쏟아낸 바 있다.
이에 최근 강원래-김송 부부가 출산 소식을 알리면서 22일 방송분에서 공개될 출산기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03년 결혼식을 올린 뒤 결혼 10년 동안 꾸준한 시험관 아기 시술을 통해 어렵게 임신에 성공한 사연을 가지고 있는데, 이들의 기적같은 스토리가 어떤 보답을 받을지 기대를 높인다.
또한 엄마가 되는 아내의 곁에서 아빠 수업을 받는 남편의 서툰 모습이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한 것은 물론 학생들에게는 아이를 낳고 키우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며 교육적인 효과까지 안기고 있어 호평을 이끌어낸다. 출산 과정을 공개했던 여현수-정하윤 부부는 현재 갓난 아이의 서툰 육아 과정을 공개하며 시청자와 소통 중. 다둥이 가족 임호-윤정희 부부도 출산이 임박한 가운데 육아 과정을 공개하는 등 한 가정의 가장 사적일 수 있는 부분을 통해 꾸밈없는 감동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편 엄마가 없는 48시간 동안 아빠의 육아과정을 공개하고 있는 2TV '해피선데이 슈퍼맨이 돌아왔다'도 장윤정-도경완 부부가 투입되면서 이들의 출산 과정을 공개할 것으로 예고돼 '엄마의 탄생'과 상당 부분 교집합을 가지게 됐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지난해 추석 특집 시범 방송을 했을 때부터 출산과 관련한 기획을 했다고 밝힌 만큼, '엄마의 탄생'과는 또 다른 시각에서 기적의 순간을 담아낼 것으로 기대를 높이고 있다.
jykwon@osen.co.kr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