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가요계, '천재' 신해철이냐 vs '4차원' 정준영이냐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4.06.21 15: 19

한동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록 장르가 다음주 가요계서 부활을 노린다.
1990년대를 풍미한 '천재' 신해철과 '4차원' 매력으로 예능을 점령 중인 정준영이 공교롭게도 오는 26일 나란히 새 앨범을 내고 각각 록의 부활을 책임진다.
경력을 감안하면 두 사람을 동일 선상에 놓는 건 뭇매를 맞을 일이지만, 선배가 끌고 후배가 밀면서 음원차트의 장르를 더욱 풍성하게 할 수 있을 것인지 뜨거운 기대를 받게 됐다.

# 돌아온 '문제아', 신해철
6년만에 컴백한 신해철은 여전히 독특했다. 지난 17일 발표한 선공개곡 '아따'는 그 특유의 실험정신과 고집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곡이었다. 노래에 들어가는 모든 소스를 목소리로 구현한 엽기적인 아카펠라 장르에, 엄마한테 5천원, 아내한테 5천원씩 하루 만원 용돈을 받고 사는 유부남의 애환을 그려냈다. 범상치 않은 시도는 '역시 신해철'이라는 반응을 받았다. 
새 앨범 '리부트 마이 셀프'에는 신해철 특유의 해학이 풍성하다. 앞서 지난 20일 서울 홍대 브이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수록곡 3곡을 미리 들려주고 투표를 진행 중. 타이틀곡을 직접 뽑기 어려워할만큼 모든 곡에 자신이 있다는 방증이다. 노래를 미리 들어본 취재진의 표도 제각각 갈렸다. 
신해철은 사회 여러 이슈 등에 거침없는 독설을 날려 음악 외적으로도 늘 화제를 몰고 다녔던 인물. 어느새 로커보다는 트러블메이커의 이미지가 더 강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음악은 사회보다 내부, 가정에 집중하면서 특히 또래 남자들의 공감지수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 엉뚱한 젊은피, 정준영
신해철과 함께 언급된다는 것도 아직 어색하긴 하지만, 정준영은 엠넷 '슈퍼스타K4' 출연 때부터 록에 대한 무한 애정을 자랑해왔다. 당시 실력이 그만큼 뒷받침되지 않아 욕도 많이 먹었지만, 정준영은 이후로도 꾸준히 록 장르에 매진하고 있는 중이다.
새 앨범 '틴에이저'는 록의 정신을 듬뿍 담아 꽤 반항적인 분위기로 티저 홍보 중이다. 소속사 CJ E&M은 이번 앨범은 음악 만큼이나 이미지도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정준영은 사진에서 자유분방한 매력을 뽐내거나 뭔가 억눌린듯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10대'를 다양하게 묘사하고 있다.
국내 가요계서 록은 거의 유일하게 젊은 대중 문화로 자리잡지 못한 상태. 정준영이 그 어려운 미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앨범, 재킷 등 전면에 나서 진두지휘했다는 정준영은 메인 콘셉트를 ‘꿈 꾸는 어른’으로 잡고, ‘현실에 지친많은 사람들이 마치 피터팬처럼 꿈을 꾸며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토대로 전곡이 펼쳐진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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