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35, KIA 타이거즈)이 3번째 선발 등판에서 행운의 완투승을 따냈다.
김병현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2실점했다. 지난 두 번의 선발 경기에서 6⅔이닝 10실점(9자책)으로 부진했던 김병현은 이날 호투하며 4-2 강우콜드로 끝난 경기에서 완투승으로 이적 후 첫 승이자 시즌 첫 승을 장식했다.
2회까지는 괜찮았다. 김병현은 1회말 1사에 오재원을 중전안타로 출루켰으나 포수 이성우와의 호흡으로 도루를 시도하던 오재원을 2루에서 태그 아웃시킨 뒤 네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2회말까지 두산 타선을 실점 없이 묶었다. 첫 고비였던 중심타선과의 만남에서도 잘 이겨냈다.

김병현은 3회말 들어 하위타선을 상대로 실점했다. 선두 이원석과 김재호에 연속안타를 허용해 무사 1, 2루 위기에 처한 김병현은 정수빈을 상대하다 외야 우측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내줘 첫 실점했다. 그리고 오재원의 2루 땅볼에 2점째 빼앗겼다.
하지만 이후 5회까지는 실점이 없었다. 특히 4회말 오심에도 흔들리지 않는 피칭이 돋보였다. 선두 호르헤 칸투를 볼넷으로 내보낸 김병현은 2사에 기습 도루를 시도한 칸투를 잡기 위해 2루에 공을 뿌렸다. 2루수 안치홍이 2루에서 기다리다 공을 잡아 먼저 태그했지만, 임채섭 2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병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곧바로 타석에 있던 이원석을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끝낸 김병현은 5회말에도 2사에 민병현의 몸에 맞는 볼과 도루, 포수 이성우의 송구 실책에 2사 3루 위기를 맞았으나 오재원을 중견수 플라이 처리해 이닝을 끝내고 승리 요건을 갖췄다.
이날 김병현은 위력 있는 빠른 볼의 구사가 돋보였다. 빠른 공의 구속은 최대 143km까지 나왔고, 이를 기본으로 김병현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었다. 변화구 중에서는 각이 큰 커브가 주를 이뤘고, 좌타자를 상대로는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던졌다.
경기 중 내린 비로 인해 이날 경기는 5회말을 끝내고 중단됐다. 중단됐던 경기가 끝내 속개되지 못해 경기는 KIA의 4-2 강우콜드 승리로 끝을 맺었다. 김병현은 5이닝만 던지고도 완투한 것으로 기록됐다. KIA 유니폼을 입고 거둔 첫 승리는 완투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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