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축구협회가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물밑에서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의 후임을 찾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일본 석간 후지는 21일 "일본축구협회의 다이니 구니야 회장은 2014 브라질월드컵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자케로니 감독의 후임 문제에 대해 '우선 자케로니 감독의 의향을 묻고 나서 결정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 때도 일본축구협회는 오카다 다케시 감독에게 재계약 의사를 확인한 후 후임 찾기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코트디부아르전 패배에 이어 수적 우세를 안고 싸운 그리스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이 위태로워진 상황에서, 일본축구협회가 물밑으로 이미 후임찾기에 돌입했다는 것. 이러한 분위기에 대해 자케로니 감독의 모국 이탈리아의 '가제타 델로 스포르토'는 "교사에서 죄인으로"라는 제목으로 그가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일본 석간 후지는 "과격한 제목을 붙이기는 했지만, 자케로니 감독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은 맞다"며 동의했다.

자케로니 감독과 가까운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자케로니 감독은 일본 대표팀을 계속 맡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석간 후지는 일본축구협회가 내건 조건 중 하나가 2010 남아공월드컵 당시 16강 진출에 성공했던 오카다 감독 이상의 성적을 내는 것이라며, 감독 교체의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석간 후지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축구협회는 이미 후보자 선정 작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이전부터 자케로니 감독의 후임으로 물망에 올랐던 하비에르 아기레 전 멕시코 대표팀 감독이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아기레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과 2010 남아공월드컵 당시 멕시코 대표팀을 이끌면서 16강행을 일궈낸 바 있다. 지난 5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에스파뇰과 계약이 만료돼 계약에 어려움이 없다.
또다른 후보로는 아데노르 레오나르도 바치 코린티안스 전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일본에서 열린 2012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당시 코린티안스의 우승을 이끈 바치 감독은 브라질 대표팀 감독 후보에도 거론됐던 인물이다. J리그 이와타에서 뛴 적이 있는 카를로스 둥가 감독이 "일본 축구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석간 후지는 "일본축구협회가 제시할 수 있는 연봉은 기본급 2억 엔(약 20억 원)이다. 아기레 감독도, 바치 감독도 현재 무직이므로 '다른 팀과 계약 중인 감독은 곤란하다'는 조건과도 관계가 없다"며 자케로니 감독의 후임으로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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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데노르 레오나르도 바치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