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조] 무리뉴, “잉글랜드, 고개 숙일 필요 없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6.21 18: 10

1958년 스웨덴 월드컵 이후 첫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신 잉글랜드 대표팀에 대해 조세 무리뉴 첼시 감독은 “고개를 숙일 필요가 없다”며 옹호했다.
잉글랜드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2경기 만에 탈락이 확정됐다. 당초 우루과이, 이탈리아와 한 조에 편성돼 쉽지 않은 여정이 예상됐지만 잉글랜드의 산술적 가능성이 2경기 만에 사라질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이탈리아전에서 1-2로 진 잉글랜드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우루과이와의 진검승부에서도 1-2로 졌고 결국 21일 코스타리카가 이탈리아를 꺾음에 따라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영국 현지에서는 하루 종일 잉글랜드 대표팀의 성토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로이 호지슨 대표팀 감독의 전술 문제, 집중력을 잃고 무너진 수비, 젊은 선수들의 경험 부재 등 도마 위에 오르는 문제도 다양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무리뉴 감독은 “잉글랜드가 잘 싸웠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탈락은 최악의 시나리오지만 대진운이 없었고 잉글랜드의 경기력이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 무리뉴의 주장이다.

무리뉴는 21일 와의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잉글랜드는 조 편성의 운이 없었다.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세 팀이 한 조에 묶였다”라면서 “현재까지 조별리그 최고의 경기 중에는 잉글랜드의 두 경기가 포함되어 있다. 이는 잉글랜드가 잘 했고 잘 싸웠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무리뉴는 “잉글랜드는 우루과이와 이탈리아를 두려워하지 않고 경기 초반 좋은 모습을 보였다”라면서 “실점했지만 다시 따라 붙었다. 축구의 신이 그들과 함께하지 않았다”며 불운도 탈락을 거든 한 가지 요소임을 강조했다.
현재 첼시에서 두 번째 재임기를 보내고 있는 무리뉴 감독은 2007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의 유력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무리뉴는 당시 “매일 경기를 하고 싶었다”라는 말로 오랜 호흡을 가져야 하는 대표팀보다는 클럽 감독직이 더 매력적이라는 이유로 이 제의를 고사했었다. 다만 무리뉴는 최근 인터뷰에서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잉글랜드 대표팀을 맡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100% 포르투갈인이지만 잉글랜드를 좋아한다”며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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