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이 첫 승을 거둔 KIA 타이거즈가 강우콜드된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를 4연패에 빠뜨리며 3연승을 달렸다.
KIA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선발 김병현의 호투와 3회초 터진 안치홍의 3점홈런을 앞세워 4-2로 강우콜드 승을 거뒀다. 30승(36패) 고지에 오른 6위 KIA는 4위 롯데와의 승차를 3.5경기로 좁혔다.
선취점은 KIA의 몫이었다. KIA는 1회초 선두 김주찬이 오현택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고, 김주찬은 이대형의 2루 땅볼 때 2루까지 갔다. 1사 2루에서 이범호가 좌전 적시타로 김주찬을 홈에 불러들여 KIA는 손쉽게 1점을 선취하고 앞서 나갔다.

3회초에는 홈런으로 추가점이 나왔다. 선두 김주찬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로 출루한 뒤 이대형의 중견수 플라이에 3루까지 갔다. 그리고 2사 후에 나지완이 볼넷으로 걸어 나가고 곧바로 후속타자 안치홍의 중월 3점홈런이 터져 4점을 앞섰다.
두산은 3회말 김병현을 공략하며 2점을 쫓아왔다. 선두 이원석과 김재호가 연속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고, 외야 우측에 떨어지는 정수빈의 적시타에 두산은 1점을 추격했다. 이후 1사에 나온 오재원의 2루 땅볼 때 김재호가 홈을 밟아 두산은 KIA를 2점 차로 따라갔다.
3회말 2실점한 김병현은 5회까지 실점하지 않고 승리 요건을 채웠다. 4회말에는 기민한 대처로 2사에 2루 도루를 시도하던 호르헤 칸투를 2루수 안치홍이 태그했지만, 임채섭 2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고 이원석을 삼진 처리해 이닝을 끝낸 김병현은 5회말에도 2사에 민병현의 몸에 맞는 볼과 도루, 포수 이성우의 송구 실책으로 만들어진 2사 3루 위기를 벗어나고 승리 요건을 채웠다.

경기가 시작된 뒤 세차게 내린 비로 인해 경기는 5회말이 끝나고 중단됐다. 중단됐던 경기가 끝내 속개되지 못해 이날 경기는 KIA의 4-2 강우콜드 승리로 끝났다. 5이닝 4피안타 2실점한 김병현은 시즌 첫 승이자 KIA 이적 후 첫 승을 완투승으로 장식했다. 김병현의 완투승은 국내 복귀 후 처음이다.
타선에서는 안치홍이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안치홍은 3회초 오현택을 두들겨 만든 3점홈런으로 김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2타수 1안타 3타점을 올린 안치홍 외에 1번타자 김주찬도 3타수 2안타로 찬스를 만드는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반면 5위 두산은 선발 오현택이 3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피칭을 하며 4연패를 당해 32승 32패가 됐다. 4위 롯데와의 승차는 0.5경기가 됐고, KIA와의 승차도 3경기에 불과하다. 더스틴 니퍼트는 661일 만에 구원 등판해 2이닝 퍼펙트로 제 몫을 다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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