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조] 전 日 국대 코치의 "그리스전 못이긴 이유 2가지"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6.21 20: 33

전 일본 축구대표팀 코치가 일본이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를 이기지 못한 두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일본 축구대표팀 코치를 역임한 오구라 쓰토무 방포레 고후 감독은 21일 스포츠닛폰을 통해 "일본 축구대표팀이 그리스전에 승리하지 못한 2가지 원인"이라는 제하의 칼럼을 기고했다. 2012 런던올림픽 당시 세키즈카 사토시 감독을 보좌해 일본의 4강 진출을 뒷받침한 오구라 감독은 이 칼럼에서 일본의 무승부 원인을 두 가지로 분석했다.
첫 번째는 일본이 지배하고 있던 시간 내에 점수를 내지 못한 것이다. 그리스는 전반 35분 코스타스 미트로글루가 테오파니스 게카스로 교체된 지 불과 3분 후 주장인 코스타스 카추라니스가 퇴장당했다. 페르난도 산토스 그리스 감독은 카추라니스의 퇴장 후 3분 만에 요르기오스 카라구니스를 투입하며 전열을 가다듬으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

오구라 감독은 "10명이 된 전반의 남은 7분 사이에 한 번에 밀어붙여 점수를 냈어야 했다. 그 시간에 선제골을 넣었다면 그리스는 후반 더 앞으로 나와 공격해야만 하는 상황을 맞았을 것"이라며 일본이 퇴장 후 7분의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가가와 신지를 투입한 후 후반 25분, 가가와의 패스로 만들어낸 절호의 기회를 오쿠보 요시토가 날린 후 약 10분간 일본이 공세를 퍼부으며 그리스의 실수를 유발했으나, 여기서도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교체카드의 활용법에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요시다 마야를 올려 힘으로 돌파하려 했으나 그리스 진영이 두터워 큰 성과를 보지 못했다고 지적한 오구라 감독은 "1장 남은 교체카드를 기요타케 히로시나 사이토 마나부를 넣거나, 아니면 사카이 고토쿠를 넣고 나가토모 유토를 전진배치하는 방법, 혹은 오쿠보를 최전방에 남겨두고 낮은 볼로 승부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구라 감독은 "선발 명단에서 엔도 야스히토를 제외한 것 때문에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오른발로 킥을 할 수 있는 선수가 없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보통 일본의 키커는 오른발의 엔도, 왼발의 혼다가 도맡아하고 가가와가 오른발로 차기도 한다. 상대는 어느 쪽이 찰 지 알 수 없는 가운데 반응 속도가 0.몇초라도 늦어지기 마련이다"라며 "그러나 이날 경기의 경우 전반전에 엔도, 가가와 모두 선발이 아니었기 때문에 혼다와 하세베 마코토가 공 앞에 서더라도 '혼다가 찰 것'이라고 읽혀버리고 말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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