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젓한 이태양, "선배들 호수비 있었기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21 20: 40

"선배들의 호수비가 있었기에 잘 던질 수 있었다".
한화 에이스 이태양(24)이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밝았다. 팀이 역전승했기에 작은 아쉬움은 잊었다. 오히려 선배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내며 에이스의 의젓함을 보여줬다.
이태양은 2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그러나 한화 타선이 7회까지 1점밖에 지원하지 못하며 시즌 3승 도전에 실패했다. 한화는 이태양의 역투를 발판삼아 4-2로 역전승했다.

경기 후 이태양은 "개인 승리는 거두지 못했지만 팀이 이겼으니까 좋다"며 7회 만루 위기상황에 대해 "맞더라도 내가 책임지고 막고 싶었다. 힘 떨어지는 건 크게 느끼지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이태양은 프로 데뷔 후 개인 최다 120개의 공을 뿌리며 투혼을 불살랐다.
이어 이태양은 "선배들의 호수비 덕분에 잘 던질 수 있었다"며 "(7회 2사 1·2루에서) 정근우 선배님이 타구를 잘 잘라준 덕분에 점수를 주지 않았다. 3회 송광민 선배도 잘 맞은 타구를 잡아주셨다"고 설명했다. 타격 부진보다 수비 도움에 더욱 고마워했다.
전날 우천 연기된 LG전에 할아버지를 초대한 이태양은 "비 때문에 할아버지가 다시 (여수로) 내려가셨다. 기분이 안 좋았다"며 아쉬워한 뒤 "지금은 여름이니까 덥다. 나중에 날이 선선해질 가을에 할아버지를 다시 야구장에 초대하겠다"고 다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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