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참 좋은' 다크 서진보다 보조개 서지니 더 좋아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4.06.22 07: 04

보조개가 깊게 파이고 광대가 승천했다. 그간 그늘졌던 이서진의 얼굴에 모처럼 밝은 빛이 감돌았다. 사랑하는 여인과의 결혼을 눈앞에 두고 쑥스러운 세레나데를 바치는 남자의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의 강동석(이서진 분)이 차해원(김희선 분)과의 우여곡절 로맨스에 해피엔딩을 예고하고 있다. 그간 가족사와 과거사 등으로 가시밭길을 걸어온 두 남녀의 사랑은 마침내 결혼으로 그 결실을 앞두고 있다. 워낙 헤어졌다 만나기를 반복한 커플이라 그 기쁨은 더하다. 이들의 아픈 로맨스를 지켜보며 마음 졸이고 속상해했던 시청자들도 이제는 마음을 놓는 눈치다.
21일 방송분에서 강동석은 차해원과 레스토랑에서 즐거운 저녁식사를 하다가 프러포즈를 주고받는 연인들의 모습을 목격했다. 이를 보며 부러워하는 차해원의 모습에 강동석은 주저 없이 피아노가 있는 무대로 올랐다. 가사를 잘 몰라 휴대폰을 커닝하면서도 이적의 '참 다행이다'를 열창하는 그의 모습은 다소 서툰 노래 솜씨의 흠을 날려버렸다. 진심이 절절히 묻어나는 세레나데, 수줍으면서도 행복한 그의 표정이 보는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기 충분했다. 차해원은 뜻밖의 세레나데 선물에 감격했다. 둘은 이제 완벽히 행복한 연인이다.

이서진은 그간 '참 좋은 시절'에서 삶의 고민과 아픈 가족사를 짊어진 무뚝뚝한 남자였다. 넉넉지 않았던 집안 형편과 철없는 부친의 행적이 그의 발목을 잡고 늘어졌고 경주에서 소문난 수재였지만 유년기는 불행했다. 결국 집을 떠나 공부를 마치고 검사가 되어 돌아온 강동석은 그의 자수성가 스토리만큼 고독했다. 그래서 웃지 않았고 마음을 여는데 서툴었으며 사랑 앞에서도 마음 놓고 행복할 수 없었다.
그랬던 강동석이 후반부에 들면서 결국 차해원과의 행복한 결말을 향해가고 있다. 이제는 곧잘 웃고 마음을 표현하는 데도 주저함이 없는 모습이다. 이를 연기하는 배우 이서진이 특유의 보조개 미소를 펼치고 로맨틱한 매력을 뽐내자 시청자들 역시 속이 뻥 뚫린다는 의견이다. 특히 예능 '꽃보다 할배'를 통해 인간적이고 소탈하면서도 유쾌한 실제 성격을 드러냈던 만큼 그의 웃음기 가득한 얼굴이 반갑다는 반응들.
이서진 역시 방송 초반, 늘 인상을 쓰거나 무표정한 얼굴로 연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 고충 아닌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이서진은 당시 OSEN과 만나 무겁고 진중한 연기로 일관해야 하는 극 전개가 다소 부담스럽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하지만 김희선(차해원 역)과의 로맨스가 무르익고 점차 핑크빛으로 물들어가면서 힘을 뺀 이서진의 부드러운 매력이 만개했다.
서지니의 보조개 미소가 '참 좋은' 주말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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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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