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전에서 대승을 거두며 16강에 성큼 다가선 독일이 가나와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유난히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 약했던 독일로서는 이번 경기가 적잖은 의미를 갖는다. 이 징크스를 깨고 16강에 다가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포르투갈과의 첫 경기에서 예상외의 4-0 대승을 거둔 독일은 22일(이하 한국시간) 가나와 조별리그 G조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 독일이지만 이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요하킴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은 “1경기 승리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아직 아무 것도 이룬 게 강조하고 있다.
팀 내 부상자들이 생기고 있지만 독일이 이번 경기를 앞두고 걱정하는 것은 그것이 아니다. 가나가 경기에 임할 자세, 그리고 토너먼트 두 번째 경기에서 유난히 약했던 전력이다. 뢰브 감독은 “(첫 경기에서 진) 가나는 이번 경기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할 것이다”라며 사력을 다할 가나의 자세에 다소간 우려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독일은 월드컵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 약했다. 1994년 이후 승리를 거둔 것은 2006년 독일 대회 당시 폴란드에 거둔 1-0 신승이었다. 1994년 미국 대회 때는 스페인과 1-1 무승부를 기록했고 1998년 프랑스 대회 때는 유고슬라비아에 먼저 2골을 허용하며 끌려간 끝에 겨우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타르나트의 대포알같은 프리킥으로 한 골을 만회한 독일은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비어호프의 헤딩 동점골로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미하일로비치의 프리킥을 몸으로 막아낸 클린스만이 실신하기도 하는 등 악전고투였다.
2002년 대회 때는 아일랜드와 1-1로 비겼다. 상대 뒷공간을 파고 든 클로제가 발락의 장거리 패스를 머리로 받아 넣어 앞서 갔으나 종료 직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로비 킨에게 동점골을 얻어맞고 비겼다. 2010년 대회 때는 클로제가 전반 38분 만에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한 가운데 요바노비치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세르비아에 0-1로 졌다.
독일로서는 가나와의 지난 대회 맞대결도 신경이 쓰일 법하다. 독일은 2010년 남아공 대회 당시 1승1패 상황에서 가나와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경기는 비교적 주도했지만 가나의 거센 저항에 득점을 터뜨리는 데 애를 먹었다. 메수트 외질이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시도한 왼발 슈팅이 골문 안으로 쏙 빨려 들어가며 1-0의 어려운 승리를 거뒀을 뿐이었다. 뢰브 감독도, 그리고 현재 주축 선수들도 당시 가나의 거센 경기력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
한편 독일은 1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허벅지 부상을 당한 중앙 수비수 마츠 후멜스의 출전이 불투명한 대신 제롬 보아텡은 정상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후멜스의 빈자리는 쇼코단 무스타피가 오른쪽으로 이동해 전술적으로 메울 공산이 크다는 게 독일 언론의 예상이다. 중앙 수비수 페어 메르테사커는 이번 경기에 나설 경우 A-매치 100번째 경기에 출전한다. 이로써 독일은 스쿼드에 다섯 명의 센츄리 클럽 가입 선수(미로슬라프 클로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루카스 포돌스키, 필립 람, 페어 메르테사커)를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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