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조] ‘기름손 오명’ 아킨페예프, “다신 그런 실수 없을 것”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6.21 22: 10

한국과의 경기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며 고개를 숙인 러시아 대표팀의 수문장 이고르 아킨페예프(28, CSKA 모스크바)가 사과의 뜻과 함께 심기일전을 다짐했다.
아킨페예프에게 이번 월드컵 첫 경기는 악몽이었다. 아킨페예프는 지난 18일 열린 한국과의 조별리그 H조 첫 경기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후반 23분 이근호의 중거리 슈팅을 막아낸다는 것이 자신의 손을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사실상의 자책골이 됐다.
경기 내내 중거리 슈팅 방어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아킨페예프는 치명적인 실수에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남은 경기를 보냈다. 러시아는 6분 뒤 터진 케르자코프의 동점골에 힘입어 가까스로 무승부를 기록했으나 아킨페예프로서는 최악의 월드컵 출발이 됐다. 본선 내내 머릿속에 남을 만한 실수였다.

아킨페예프도 자신의 실수를 솔직하게 인정했다. 아킨페예프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축구협회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이들에게 사과하고 싶다. 어린 아이들이나 저지를 실수였다. 우스꽝스러운 골이었다”라고 자책한 뒤 “국가대표팀의 골키퍼라면 허용해서는 안 될 골이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한국과의 첫 경기에서 그다지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지 못한 러시아는 23일 조 1위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는 벨기에와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일단 승점을 벌어야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는 러시아다. 영국의 는 “한국과의 경기에서 교체로 들어가 좋은 모습을 보인 알란 자고예프의 선발 출장이 예상되고 있다”라면서 부분적인 변화를 예상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