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우완 손승락(32)이 18세이브를 달리며 이 부문 선두를 지켰다.
손승락은 21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전에 6-5로 앞선 9회초 등판, 1이닝을 3타자로 깔끔하게 막고 팀의 승리를 지켜내며 시즌 18세이브를 따냈다.
작년 세이브왕과 데뷔 첫 골든글러브까지 품에 안으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손승락이지만, 올해는 개막 후 계속해서 암초와 마주했다. 세이브 17개로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지만, 블론세이브 4회에 4점대 후반의 평균자책점은 마무리투수로 안정적인 모습은 결코 아니었다.

손승락은 지난 8일 두산전(1이닝 4피안타 2피홈런 6실점)을 마친 뒤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주전 마무리투수를 아예 1군에서 제외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손승락을 불펜으로 내리고 마무리를 교체할 수 있었지만, 염 감독은 손승락에게 시간을 줬다.
복귀전이었던 19일 KIA전도 썩 좋지는 않았다. 1이닝동안 타자 5명을 상대하며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안타와 볼넷을 내줬다. 게다가 세이브 상황이었던 20일 SK전은 4-3으로 앞선 9회 등판, 무사에 안타와 볼넷을 연달아 내줘 1,3루 블론세이브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그렇지만 손승락은 후속 타자를 처리, 힘겹게 17세이브를 따냈었다.
그랬던 손승락이기에 21일 SK전에서 거둔 '3자범퇴' 세이브는 의미가 있었다. 한 점차에서 마운드에 오른 손승락은 임훈-이재원-박정권 클린업트리오를 삼진 2개에 뜬공 하나로 처리했다. 위기를 만들지 않고 깔끔한 세이브를 거둔 손승락이다.
손승락이 마운드에 올라 1이닝 이상을 던지며 출루를 허용하지 않고 세이브를 거둔 건 거의 1개월 만의 일이다. 지난달 20일 한화전에서 1⅓이닝을 4타자만 상대하고 끝내 세이브를 챙겼었다. 이제야 제대로 된 세이브와 함께 어깨를 펴게 된 손승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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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