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끝없는사랑', 멜로 품은 시대극..흡입력 높았다 [종합]
OSEN 임승미 기자
발행 2014.06.21 23: 05

드라마 '끝없는 사랑' 자칫 남성들을 위한 드라마로 보일 수 있는 시대극에 대한 단편적인 시선을 떨쳐내고 흡입력 있는 줄거리와 속도감 있는 전개로 흥미로운 시대극의 탄생을 알렸다.
21일 오후 첫 방송된 SBS 새 주말드라마 '끝없는 사랑'은 90년대 전후의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며 치열하게 살아 낸 주인공들의 꿈과 야망,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현대사의 벽화와 같은 드라마. 이 드라마는 1회부터 다소 무거운 시대극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액션과 멜로 등 다양한 장르를 골고루 섞어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한광철(정경호 분)과 서인애(황정음 분)가 미국문화원에 불을 지른 범인을 한 섬의 성당으로 숨겨주는 모습이 그려졌다. 불을 지른 범인은 반미감정을 갖고 있는 남한 내 불순세력으로 여겨져 현상금까지 걸린 상황.

사건의 주동자를 숨긴 건 광철과 인애였지만 박영태(정웅인 분)는 전직 정보부 요원이자 광철과 광훈(류수영 분)의 아버지인 한갑수(맹상훈 분)을 잡아들여 고문을 하며 이번 사건에 대해 털어놓으라고 협박했다. 갑수는 광철과 인애가 한 짓을 알고 있었지만 아이들을 위해 자신이 누명을 뒤집어 썼다. 이 과정에서 드라마는 90년대의 시대 상황을 실감나게 그려내 앞으로의 전개에 긴장감을 높였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광훈과 인애의 러브스토리는 무거운 시대극에 잠시나마 숨통을 트이게 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날 인애의 부탁으로 광훈이 서울에서 공부를 하던 중 집으로 내려왔다. 광훈은 자신을 마중나온 인애에게 목걸이를 선물하며 애틋한 감정을 전했다. 그리고 광철과 인애는 눈만 마주치면 티격태격 다투면서 남다른 우정을 과시했다. 형제인 광훈과 광철의 그리고 인애, 세 사람의 미묘한 관계가 어떻게 변하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첫 방송은 배우들의 캐릭터에 대한 소개와 미국문화원 방화사건이라는 굵직한 사건에 집중하며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에 대한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또한 당시 시대를 짐작케하는 재연한 실감나는 소품과 음악, 그리고 시대적 상황들로 시청자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는 드라마를 한 순간에 몰입하게 만드는데 도움을 줬다. 이현직PD는 '끝없는 사랑' 제작발표회에서 "다들 연기가 업그레이드 됐다. 배우들의 기운이 좋아서 연기자들에 대한 불만이 없다"며 출연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털털한 여고생으로 남다른 카리스마를 내뿜는 서인애 역의 황정음을 비롯해 자유분방한 영혼 한광철 역의 정경호, 부드러운 매력을 과시한 한광훈 역의 류수영까지 극중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이었다. 특히 황정음과 정경호, 류수영의 케미스트리(사람간의 화학작용)는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정웅인, 신은정, 맹상훈 등의 조연배우들의 감초 연기는 드라마에 재미와 무게감을 더했다.
 
한편 이 드라마는 '에덴의 동쪽', '폭풍의 연인' 등을 집필한 나연숙 작가와 '산부인과', '무사 백동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다수 연출한 이현직 PD가 뭉쳤다. 황정음, 차인표, 류수영, 정경호, 심혜진, 정웅인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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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사랑'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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