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끝없는사랑' 정경호, 귀여운 반항아로 돌아왔다
OSEN 임승미 기자
발행 2014.06.22 08: 01

배우 정경호가 반듯한 이미지를 던져버리고 귀여운 반항아로 변신했다. 헝클어진 머리에 거친 눈빛까지 전작들에서는 볼 수 없던 자유분방한 모습은 그간 해왔던 역할들과는 확실히 다른 색다른 정경호의 발견이었다.
정경호는 지난 21일 오후 첫 방송된 SBS 새 주말드라마 '끝없는 사랑'(극본 나연숙, 연출 이현직) 에서 한광철로 분해 황정음, 류수영과 함께 극을 이끌어갔다.
한광철은 공부보다는 오토바이 타는 것을 좋아하는 반항아다. 정경호는 그런 한광철을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부스스한 머리와 귀찮은 듯한 눈빛, 툭툭 내뱉는 말투에 아버지와 형에게 툭하면 대드는 반항기까지 외적인 모습부터 내적인 모습까지 반항아가 갖춰야 할 모든 것을 표현해 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날 광철은 서인애(황정음 분)가 위기에 닥치자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 환상적인 액션신을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거침없는 오토바이 질주신과 과격한 액션신은 광철에 대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광철은 인애를 짝사랑 하고 있었기에 물불 가리지 않고 인애를 구하기 위해 달려든 것. 이 과정에서 정경호는 상남자의 거친 매력과 매서운 눈빛으로 시선을 압도했다.
하지만 광철은 형인 한광훈(류수영 분)과 인애가 애틋한 사이임을 알고 있기에 섣불리 티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광철은 인애와 티격태격 하면서 끈끈한 우정을 가장한 짝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광철은 뒤에서 광훈과 인애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씁쓸한 표정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뿐만 아니라 이날 광철이 아버지 한갑수(맹상훈 분)의 죽음으로 오열하는 모습도 그려졌다. 미국문화원에 불을 지른 범인을 숨겨준 죄목으로 박영태(정웅인 분)에 의해 갑수가 지목된 것. 광철은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아버지를 향해 거침없이 몸을 날렸다. 하지만 갑수는 차가운 시체로 돌아왔다. 광철은 그런 아버지를 끌어안고 눈물을 쏟아내 보는 이들까지도 뭉클하게 만들었다.
정경호는 전작 ‘무정도시’를 통해 묵직한 카리스마를 발산 했다면 이 드라마에서는 첫 회부터 다양한 매력을 뿜어 내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귀여운 반항아의 모습으로 액션신은 완벽하게 소화해 낸 것은 물론이고, 짝사랑의 아픔과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한 고통까지 다양한 감정을 실감나게 표현해 내며 한층 깊어진 연기 내공을 발휘했다.
갑수의 죽음으로 광철의 심경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광철은 철없던 시절을 지나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야망의 사업가로 변신할 예정. 정경호가 물오른 연기력으로 선보일 한광철 캐릭터가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끝없는 사랑'은 90년대 전후의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며 치열하게 살아 낸 주인공들의 꿈과 야망,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현대사의 벽화와 같은 40부작 드라마. 황정음, 차인표, 류수영, 정경호, 심혜진, 정웅인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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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사랑'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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