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레스 좌익수 전향? 다저스 '설왕설래'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6.22 06: 00

LA 다저스 내야수 핸리 라미레스는 팀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 그의 공격력은 현재 다저스 선수들 가운데 대체할 선수가 없을 정도다. 작년만큼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라미레스는 2할6푼2리 11홈런 42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팀 2위, 타점은 팀 3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수비다. 올해 라미레스는 66경기에서 10개의 실책을 저지르고 있다. 원래 수비가 좋은 선수가 아니었지만, 올 시즌은 수비에서 더욱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클레이튼 커쇼의 데뷔 첫 노히트 게임도 라미레스의 실책이 아니었다면 퍼펙트 게임이 될 뻔했다. 게다가 올해 1600만 달러를 받는 그의 연봉도 적지않은 부담이다.
이러한 가운데 다저스 구단 내부에서 라미레스를 좌익수로 보내는 게 어떻겠냐는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미국 '폭스 스포츠' 켄 로젠탈은 자신의 칼럼을 통해 '최근 다저스 구단 내부에서는 라미레스를 좌익수로보내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그렇지만 현재 다저스에는 너무 외야수가 많아서 문제'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라미레스는 현재 뜨거운 감자다. 다저스는 그를 선뜻 잡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해서 놓치기도 아깝다. 올해로 다저스와 계약이 종료되는 라미레스에 대해 꾸준히 재계약 이야기가 나왔다. 만약 라미레스가 작년 정도의 타격을 올해도 보여줬다면 다저스가 지갑을 열고 계약서를 내밀었겠지만, 올해 타격성적은 아쉬움이 남는다.
시즌 개막에 앞서 라미레스를 3루수로 전향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었다. 실제로 라미레스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던 2012년 잠시 3루수를 보기도 했다. 그렇지만 지금은 후안 유리베가 다저스 주전 3루수를 맡고 있고, 라미레스에게 3루 자리를 주기 위해서는 그를 트레이드 시켜야 한다. 게다가 선수 본인도 3루수 전향을 꺼리고 있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라미레스의 좌익수 전향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라미레스는 메이저리그는 물론 마이너리그 시절까지 다 더해 외야수로 뛴 경기가 단 1경기도 없었다.
또한 로젠탈은 라이벌 구단 직원의 말을 인용, 다저스 외야 교통정리 방향을 제시했다. 현재 다저스는 좌익수 맷 켐프-중견수 안드레 이디어-우익수 야시엘 푸이그 라니업을 가동하고 있다. 여기서 중견수는 상대 선발투수에 따라 유동적이다. 조만간 칼 크로포드가 라인업에 돌아오면 다저스 외야는 더욱 혼잡해진다. 시즌 중이라도 교통정리를 위해 누군가를 트레이드로 보내야 할 판국이다.
한 라이벌 구단 관계자는 "다저스는 좌익수 켐프, 중견수 작 페더슨, 우익수 푸이그가 가장 좋을 것"이라면서 "대신 다저스는 좌타 외야수인 이디어와 크로포드를 (페더슨 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트레이드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좌타자인 페더슨은 장타력을 갖춘 다저스 팜 외야 유망주로 매년 승급을 거듭해 올해는 트리플A에서 활약 중이다. 트리플A 70경기를 뛴 페더슨은 타율 3할2푼3리 17홈런 42타점을 기록 중이다. 마침 주 포지션도 중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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