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김태균, "이태양, AG 선발투수감" 홍보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22 05: 59

"지금 이태양 만한 투수가 있나?".
한화 김응룡 감독의 말이다. 에이스 이태양(24)이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에 발탁됐다는 소식에 김 감독은 당연하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대표팀 감독이 아니라서 말하기는 그렇지만 충분히 뽑힐 만하다. 지금 이태양만한 투수가 있나?"라는 게 김 감독의 말. 그는 "우리 선수 칭찬하는 게 팔불출 같다"고 손사래 치면서도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4번타자 김태균도 이태양을 한껏 치켜세웠다. 이태양을 향해 "아시안게임 선발투수"라고 가리킨 김태균은 "우리팀 에이스다. 타자들이 승리를 못 챙겨줘 미안하다"며 "태양이가 던지는 날에는 수비하기 편하고, 타석에서 집중력도 더 생긴다. (류)현진이 만큼 아니지만 그 정도로 안정적이고 믿음직하다"고 말했다.

정민철 투수코치도 "지금 젊은 투수 중 태양이 같은 우완 정통파가 거의 없다. 좌완 투수들은 많지만 우완 투수들이 얼마 안 된다"며 "지도자로서 우리선수가 큰 무대에 나가는 것을 본다면 보람이 느껴질 것"이라며 제자의 아시안게임 승선을 기대했다. 감독-코치-선수 모두 한마음이 돼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이태양은 지난 16일 발표된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 60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예비 엔트리 발탁 이후 첫 경기였던 21일 대전 LG전에서 7이닝 8피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우완 투수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대표팀 상황을 고려하면 이태양의 존재감이 단연 돋보인다. 상대적으로 압도적이지 않은 성적과 지명도가 떨어진다는 게 약점이었는데 연일 위력투로 인지도를 부쩍 높여가고 있다.
이태양은 올해 13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 전체 7위로 토종 투수 중에서는 4위이고, 토종 우완 투수로는 윤성환(삼성·3.48)에 이어 2위. 선발로 계속 나오기 시작한 최근 8경기에서는 6차례 퀄리티 스타트 포함 평균자책점이 3.31. 7이닝 이상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도 4경기나 된다.
이태양은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에 들었지만 크게 부담되는 건 없다. 아직 두 달 정도 남아있으니 지금 엔트리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지금처럼 꾸준하게 좋은 컨디션으로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목표다. 열심히 하다 보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평정심을 잃지 않고 제 할 일에 집중하겠다는 의지.
이태양의 무서운 점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즌 초에는 직구·포크볼로 투피치였지만 최근에는 슬라이더·커브의 비중도 높여가고 있다. 그는 "슬라이더를 던지면서 점점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 전에는 스트라이크 잡기 위해 슬라이더를 존에서 빠지지 않게 던졌다. 그러다 몰리면 장타를 맞았다"며 "이제는 스트라이크를 잡기보다 볼이 되더라도 낮게 던지려 하니까 좋아진다. 커브도 던질수록 점점 더 괜찮아진다. 연습도 중요하지만 실전에서 던지며 자신감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이태양과 룸메이트로 한 방을 쓴 선배 투수 윤규진은 "이전의 태양이는 노력에 비해 성과가 나지 않았다. 원래 이 정도로 할 수 있는 투수다. 스피드가 갑자기 늘어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마음가짐이 바뀌고 자신있게 하니까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뿌듯해 했다. 준비된 스타 이태양이 아시안게임을 향해 본격적인 비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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