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4번타자' 김태균, 홈런 영양가 리그 최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22 05: 59

꼭 필요할 순간 한 방을 쳐주는 것, 바로 4번타자의 역할이다. 한화 김태균(32)이 4번타자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홈런의 영양가만 놓고 보면 리그 최고 수준이다. 정말로 한 방이 터졌으면 하는 순간 담장 밖으로 넘긴다. 지난 21일 대전 LG전에서 김태균의 진가가 잘 드러났다.
한화가 1-2로 뒤진 8회 2사 1·2루 찬스. 김태균은 1B2S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유원상의 4구째 몸쪽으로 들어온 145km 직구 공략해 비거리 120m 좌중월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7호 홈런. 승부를 뒤집는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으로 한화의 4-2 역전승을 견인했다. 패색이 짙은 경기였지만 홈런 한 방으로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은 것이다.
김태균의 홈런이 터지는 순간 한화 덕아웃 앞에서 몸을 풀고 있던 마무리 윤규진도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는 "마음 속으로 '하나 넘겨주라'고 태균이형에게 바라고 있었다. 그런데 진짜 홈런을 치더라.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왔다"고 웃어보였다. 김응룡 감독도 "김태균이 찬스에서 4번타자 역할을 했다"고 반색했다.

김태균은 "내 뒤로 피에-김경언-최진행 등이 있다. 상대가 쉽게 승부할 수 있는 타자들이 아니다. 덕분에 내게도 좋은 승부가 들어오고 있다"며 홈런 상황에 대해서도 "볼넷을 주면 상대가 더 어려워지는 상황이었다. 승부를 할 것이라 생각했다. 한 점이라도 내며 기회를 이어가고 싶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올해 김태균은 홈런이 7개로 숫자가 많은 건 아니지만 영양가는 리그 최고 수준이다. 솔로(2개)보다 투런(2개)·스리런(3개)·만루(1개) 홈런 등 주자있을 때 터뜨린 것이 훨씬 더 많다. 홈런 7개 중 6개가 3점차 이내에서 터진 것으로 1점차 이내 타이트한 상황에서 터뜨린 결정적인 홈런이 4개나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1일 목동 넥센전에서 5-4로 리드한 9회 짜릿한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5일 대전 삼성전에 5회 3-2 리드 상황에서 투런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5-3으로 앞선 7회 쐐기 솔로 홈런까지 작렬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이날 LG전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을 때리며 다시 한 번 해결사로 떠올랐다.
김태균은 올해 56경기에서 타율 3할5푼4리 73안타 7홈런 47타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득점권에서 71타수 32안타 타율 4할5푼1리 5홈런으로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찬스에서 타점을 차곡차곡 쌓으며 4번타자 면모가 무엇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 6월 12경기에서는 5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장타 본능까지 회복했다. 점점 무서워지는 김태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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