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路] 다득점 월드컵은 브라주카 때문?...정성룡, "잡기 쉽지 않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6.22 07: 17

"한 번에 공을 잡기가 쉽지 않다."
다득점 월드컵이라 불러도 할 말이 없을 정도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16경기서 나온 득점은 49골이다. 경기당 3.06골로 어느 때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1일까지 진행된 2차전 10경기서도 28골이 나왔다. 1차전에서의 많은 득점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뜻이다.
많아진 골은 무엇때문일까. 브라질 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가 다득점의 원인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공의 탄력이 좋고 묵직하기 때문에 골키퍼들이 쉽게 잡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한국과 러시아의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보면 알 수 있다. 이근호(상주)의 선제골 당시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예프(CSKA 모스크바)는 슈팅을 잡으려다가 놓쳐서 골을 허용했다. 이외에도 많은 경기서 골키퍼들이 공을 잡으려다가 놓치고, 쳐내더라도 2차 슈팅을 그대로 골로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 골키퍼 정성룡(수원)도 브라주카에 대한 애로사항이 많다. 지난 19일 포스 두 이구아수에서 만난 정성룡은 "브라주카의 경우 이전 공들에 비해 무겁다. 공격수에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중거리 슈팅의 경우 골키퍼들이 실수를 많이 하고 있다"며 "브라주카는 물을 머금고 있다는 느낌이다. 한 번에 공을 잡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하지만 좋은 점도 있다. 슈팅이 좋은 공격수들이 브라주카를 제대로 활용하면 손쉽게 득점을 할 수 있다. 정성룡은 대표팀 동료들에게 브라주카에 대한 조언을 건네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는 "(이)근호와 (손)흥민, (김)신욱이에게 브라주카의 경우 슈팅이 오면 골키퍼들이 쉽게 잡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다른 팀 경기서도 그런 장면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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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 알레그리(브라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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