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이대호, 당당한 교류전 MVP 후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22 06: 09

소프트뱅크 호크스 4번타자 이대호(32)가 교류전 MVP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대호는 지난 21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교류전 원정경기에서 4회 비거리 130m 대형 솔로 홈런을 폭발시켰다. 시즌 11호 홈런으로 소프트뱅크의 3-1 승리를 이끈 결승포였다. 최근 12경기에서 5개의 결승타를 몰아치며 4번타자로서 해결사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일본 언론에서도 이대호의 활약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은 22일 '이대호가 32번째 생일 축포를 터뜨렸다'며 '센트럴리그 다승과 평균자책점 2관왕에 올라있는 칸노를 깬 것은 4번 이대호의 방망이었다'고 강조했다. 에이스 킬러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대호는 "솔직히 칸노가 굉장히 좋은 투구를 하고 있었다. 어쩔 수 없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칸노의 가운데 몰린 145km 슈트를 강타하며 도쿄돔 좌측 중단으로 향하는 대형 홈런을 폭발시켰다.
이 홈런으로 소프트뱅크는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후지모토 히로시 소프트뱅크 타격코치는 "이대호에게 홈런을 맞은 뒤 칸노의 몸쪽 승부가 적어졌다"고 말했다. 이대호가 홈런을 치고 난 뒤 계속된 4회 공격에서 소프트뱅크는 마쓰다 노부히로도 바깥쪽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2루타를 터뜨린 뒤 요시무라 유키의 중전 적시타로 추가점까지 빼앗았다.
은 '이날은 이대호의 32번째 생일이었다. 라커룸에서 동료들의 생일 축하 노래로 축하받았다'고 현장 분위기도 전했다. 이대호도 "팀이 이긴 것이 좋은 선물"이라며 웃었다. 에 따르면 가족을 대동하고 움직인 이대호는 이날 경기 후 깜짝 파티도 연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은 '15일 DeNA전까지 요통에 시달리며 3경기 연속 무안타던 이대호는 17일 야쿠르트전이 우천 연기된 후 이동일에 맞춰 3일 휴식으로 재충전했다'며 '그 후 3경기에서 12타수 7안타로 폭발하고 있다. 교류전 타율 3할7푼8리 6홈런 21타점으로 당당한 MVP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한국인 선수가 교류전에서 MVP를 차지한 적은 없다. 2006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승엽이 후보로 거론됐으나 11위에 그친 팀 성적에 발목이 잡혔다. 이대호는 팀과 개인 성적 모두 훌륭해 MVP로 부족함이 없다.
이대호의 활약 속에 소프트뱅크도 교류전 23경기에서 14승7패2무로 1위에 올라있다. 22일 요미우리전을 이기면 자력으로 교류전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자 팀 통산 5번째 우승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시즌 성적도 39승23패3무로 퍼시픽리그 1위 오릭스에 반경기차 2위로 따라붙으며 무서운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대호는 평소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그는 "내가 소프트뱅크에 온 이유는 우승을 하기 위함이다. 144경기 중에서 몇 경기에 불과하다"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교류전 사나이답게 MVP 후보로 거론되는 이대호이지만 그의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해 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