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연속 장타’ 김다원, KIA의 히든 파워히터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6.22 07: 03

KIA 타이거즈의 타선은 현재 100% 전력이 아니다. 팀에서 가장 위협적인 타격을 보여주던 브렛 필의 복귀가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고, 3할 타율이 가능한 방망이에 빠른 발까지 갖춘 신종길도 최근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하지만 최근 연일 맹타를 보여주고 있는 2루수 안치홍과 함께 외야에서 쏠쏠한 역할을 해주고 있는 김다원이 있어 절망적이지는 않다. 최근 3경기에서 2루타와 3루타, 홈런을 하나씩 때려내며 3경기 연속 장타로 팀의 3연승을 이끈 김다원은 시즌 타율 .362, 3홈런 10타점으로 어느덧 타선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달 김주찬의 손가락 부상으로 1군에 올라오게 됐지만, 이제는 김주찬이 출루하면 김다원이 불러들이는 임무를 맡고 있다. 주전으로 올라섰다는 의미다. 김다원도 이제는 “1군 투수들을 많이 상대하다 보니 여유가 생겼다. 수비도 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은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1군 콜업 타이밍도 좋았다. 김다원은 “올해 초반 퓨처스리그에서 타격 밸런스가 좋았는데, 좋은 시기에 (1군에) 올라온 것 같다”고 밝혔다. 처음부터 주전은 아니었던 김다원 같은 선수들에게는 1군에 올라오는 시기도 중요하다. 1군에서 주어지는 1~2타석을 통해 1군 잔류 여부가 결정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다원이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1군 승격 타이밍이 좋았던 것도 한 몫을 했지만, 무엇보다 컨택 능력이 좋아진 것이 가장 큰 비결이다. “파워는 달라진 것이 없지만, 컨택 능력이 예전보다 좋아졌다”는 것이 김다원의 설명. 최근 장타가 늘어난 것도 파워의 향상보다는 정확히 방망이에 맞는 타구가 늘어난 덕이다.
노림수 타격도 발전했다. 게스히터인 김다원은 “1군 투수들은 스피드가 좋아서 처음에 힘들었는데, 매일 전력분석 미팅 후 상대 투수들의 공을 생각했다. 거의 노려치는 편이다”라며 분석을 바탕으로 한 예측이 타격에 큰 도움을 준다는 점도 언급했다.
팀이 절반 가량의 일정을 소화한 가운데, 김다원의 목표는 소박하다. 다시 퓨처스리그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인 김다원은, 목표를 수치화하지는 않았지만 경기에 많이 출전하고 싶다는 바람만은 숨기지 않았다. 7~80경기 정도를 뛰고 싶다는 김다원의 바람이 현실화되려면 남은 62경기에서 최소 38경기 이상은 뛰어야 한다. 주전급 선수로 계속 남고 싶다는 의미다.
지금 타석에서 보여주고 있는 노림수와 파워를 계속 이어갈 수 있다면 김다원의 바람은 꿈이 아니다. 대졸 신고선수 출신으로 트레이드까지 겪은 김다원은 올해 우리나이로 서른이다. 남들보다 이른 성공은 아니지만 아직 늦지도 않았다. KIA의 새로운 중장거리포로 떠오르고 있는 김다원의 남다른 성공스토리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nic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