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 톰 크루즈 튀고 '끝까지' 이선균 쫓고...역전할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4.06.22 07: 35

6월 극장가 흥행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흥미진진하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엣지 오브 투머로우' 톰 크루즈가 줄곧 선두를 질주하는 가운데 한국영화의 자존심 끝까지 간다' 이선균이 끈질기게 그 뒤에 붙어 역전 기회를 노리고 있다. 과연 둘 사이에 박스오피스 선두가 바뀌는 대역전극이 펼쳐질까.
영화관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1일 하루 동안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24만5025명을 동원하며 지난 4일 개봉이후 단 한 차례도 흥행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 주말 성적과 비교할 때 관객수도 거의 줄지 않아서 뒤를 쫓는 '끝까지 간다'의 격차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중이다.  누적 관객은 370만명. 매출액 점유율 37% 선을 유지하며 장기 흥행을 예고했다.
올 상반기 최고의 액션 스릴러로 입소문을 탄 '끝까지 간다'도 무서운 흥행 뒷심을 발휘하는 중이다. 이날 하루 15만7262명을 동원해 지난 주말에 비해 오히려 관객이 늘어났다. '엣지 오브 투머로우'가 긴장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지난 달 29일 막을 올린 이 영화는 누적 관객 256만명으로 300만 고지가 코 앞이다.

과연 '끝까지 간다'는 '엣지'와 새로 개봉할 막강한 로봇군단 '트랜스포머 4'와 맞서 흥행 돌풍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높다. '끝까지 간다'가 최근 다소 김 빠진 듯 흥행 동력을 잃어가던 한국영화들 가운데서 모처럼 잘 짜여진 영화적 재미를 만끽하게 해주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또 연기파 배우의 대명사이면서 훤칠한 용모와 매력적인 보이스를 동시에 갖춘 톱스타 이선균이 제대로 된 액션 연기를 선보이면서 파괴력을 더했다.
영화는 어머니의 상을 당한 날, 형사 고건수(이선균 분)이 실수로 저지른 교통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정체불명의 목격자 박창민(조진웅)의 등장으로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가는  사건을 박진감 넘치게 그리고 있다.
잔뜩 짜증난 표정의 얼굴로 첫 등장하는 이선균은 그 시작에서부터 서서히 관객들을 스크린에 스며들게 만들고, 마치 살고 죽기를 반복하는 듯한 고건수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이선균 특유의 울림있는 중저음의 목소리는 상황에 따라 변주된다.
하지만 이선균이 넘어야 할 벽의 높이도 만만찮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로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의 흥행 보증수표가 된 '톰 아저씨' 크루즈는 아직도 젊은 20대 배우들이 무색할 정도로 팔딱 팔딱 뛰는 날 것 액션을 과시했다. 수 억 달러를 쏟아붓는 할리우드 메이저 배급사들이 캐스팅 때마다 톰 크루즈부터 찾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2편 부터는 스토리의 신선함을 상실한 채 할리우드 식 물량공세로만 승부한다는 비난을 샀던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최신작도 확고한 고정 팬들을 확보하고 있어 위협적인 상대임에 틀림없다. 
'엣지' 톰 크루즈와 '트랜스포머4'의 초강력 로봇군단을 상대로 이선균이 '끝까지' 얼만큼의 힘을 내서 뛸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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