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심판이 경기를 망쳤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또 오심이 나왔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이하 보스니아)는 22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날에서 치러진 F조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나이지리아에게 0-1로 무릎을 꿇었다. 2연패를 당한 보스니아는 처음 출전한 월드컵에서 예선 탈락이 확정됐다.
뒷맛이 찜찜한 경기였다. 또 오심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날 판정을 맡은 3명의 뉴질랜드출신 심판진 피터 오리어리 주심, 이안 헨드릭 힌츠 부심, 마크 룰 부심은 결정적 오심을 두 차례나 범해 원성을 샀다.

초반 분위기는 나이지리아가 주도했다. 중원을 장악한 나이지리아는 수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때리며 보스니아를 위협했다.
수비에 치중하던 보스니아는 전반 21분 에딘 제코가 결정적인 쇄도 후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부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하면서 골은 무효가 됐다. 하지만 느린 화면으로 다시 봤을 때 최종패스가 나가기 전 제코는 오프사이드 위치가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명백한 오심으로 제코의 골이 날아간 셈이다.
결정적 오심은 끊이지 않았다. 더구나 나이지리아에 유리한 오심이 나왔다. 전반 29분 측면에서 쇄도하던 나이지리아 공격수 에메니케는 보스니아 수비수 스파히치와 경합하던 중 팔로 스파히치를 밀어 넘어뜨렸다. 하지만 파울은 선언되지 않았다.
보스니아 선수들은 당연히 파울이 선언될 줄 알고 플레이를 멈췄던 상황이었다. 에메니케는 개의치 않고 오뎀윈지에게 패스를 했다. 오뎀윈지의 슛은 그대로 나이지리아의 선제골로 연결됐다. 원래는 보스니아가 1-0으로 이겼어야 할 경기를 심판은 나이지리아의 1-0 리드로 만들었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유독 오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브라질 대 크로아티아의 개막전부터 찝찝했다. 일본출신 니시무라 주심은 1-1 상황에서 브라질 공격수 프레드에게 페널티킥을 줬다. 이 때부터 심판판정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멕시코와 카메룬 역시 한 번 씩 오프사이드 오심이 나와 무효골이 됐다. 그나마 양 팀에 한 번씩 오심이 나와 승부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이지리아-보스니아전은 한쪽에만 불리한 판정이 두 번이나 나왔다. 경기결과를 180도 바꿀 수 있는 판정이었다. 심판이 경기를 망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페널티킥이나 오프사이드 등 심판이 골 유무를 좌우할 수 있는 결정적 상황에서 오심이 자주 나오고 있어 더욱 문제다. 브라질 월드컵은 ‘오심의 향연’이라는 불명예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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