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한국영화계는 '대형 신인'의 배출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수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가능성 있는 신예가 충무로 메인 배우로 안착했으며, 앞으로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어봄 직한 신인들이 발견됐다.
천우희는 상반기 영화계에서 신인 연기자라고는 할 수 없지만 '재발견'이란 면에서 가장 큰 찬사를 입은 여배우다. 단순한 이슈나 캐릭터 신드롬이 아닌, '연기 잘 하는 배우'로 이름을 날린 것이 의미있다.
영화 '마더', '우아한 거짓말' 등에 출연했고 '써니'의 본드녀로 유명한 그는 섬세한 내면연기가 필요한 '한공주'에서 관객의 몰입을 돕는 섬세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연기를 펼쳐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실제로 '한공주'는 소재와 메시지, 그리고 배우와 연출의 시너지가 합쳐져 다양성 영화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20대 여배우군이 약한 현 충무로에서 당당히 메인 스트림으로 입성한 그는 현재 많은 작품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태. 염정아, 문정희, 김강우 등과 함께 출연하는 '카트'의 개봉을 앞두고 있고, 류승룡과 이성민이 주연으로 나서는 영화 '손님'에도 캐스팅됐다.
단연 상반기 스크린의 샛별은 임지연이다. 그는 김대우 감독의 파격멜로 '인간중독'을 통해 화려한 데뷔전을 치르며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송승헌과 파격 연기를 펼치며 올해 가장 센세이셔널한 데뷔를 치를 것으로 예상된 그는, 개봉 전에는 영화 '은교'의 김고은과도 자주 비교선상에 놓였지만 묘하고 희귀환 마스크와 분위기로 타 여배우들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전에 본 적 없는 얼굴'이란 강점을 지닌 그는 단번에 충무로 신데렐라로 부상했고, 차기작은 민규동 감독의 '간신'으로 선택, 충무로 주요 감독들의 뮤즈가 되고 있다.
'하이힐'의 이솜 역시 충무로 신예로 관심을 끌고 있다. 장진 감독의 '하이힐'에서 특유의 순수하면서도 신비로운 마스크를 자랑하며 은밀하고 알 수 없는 매력으로 어필한다.
배우 겸 모델인 이솜은 이미 '맛있는 인생', '푸른 소금', '사이코메트리' 등에 출연하며 영화팬들에게는 그리 낯설지만은 않은 얼굴이다.
하지만 이솜에게 2014년은 본격 활동이 펼쳐지는 해가 될 전망. '하이힐'의 인상깊은 캐릭터를 통해 시작으로 '산타바바라', '마담 뺑덕' 등을 통해 대중을 만나게 된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신비로운 비주얼에 풋풋한 연기가 조용하게 보는 이의 시선을 잡아 끈다. 특히 정우성과 호흡하는 '마담 뺑덕'은 19금 멜로 기대작이라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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