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 항공에서 사라진 비행기 이집트 에어 990기의 사연이 충격을 줬다.
22일 오전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이하 '서프라이즈')에서는 1999년 대서양에서 사라진 비행기를 둘러싸고 미국과 이집트 사이에서 일어난 분쟁이 그려졌다.
뉴욕 발 카이로행 이집트에어 990기는 이륙한지 40분만에 사라졌고 조사 결과 217명 중 생존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에 미국 교통안전국 NTSB는 사라진 비행기를 수색하기 시작했고 1년 뒤 비행기의 추락 원인이 부조종사 가밀 엘바투티의 자살 비행 때문이라 결론을 내렸다.

NTSB 측은 가밀 엘바투티가 비행 중 엔진을 껐던 점, 비행기가 추락을 하는 동안 '신에게 모든 걸 맡긴다'는 기도문을 외웠던 점, 그가 잦은 성희롱으로 구설수에 올랐고, 비행 당일 이집트 에어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은 점 등을 근거로 자살 비행임을 공표했다.
그러나 이집트 측 조사팀은 미국의 주장에 대해 "기체 결함 때문에 추락한 것"이라며 "미국 측이 아랍인들의 종교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나온 것"이라 반박했다. 기체 결함이 있었고, 미국이 990기를 만든 자국의 회사인 보잉사가 물게 될 배상금을 생각해 자살 비행 주장을 계속 이어간다는 것.
이집트 조사팀은 투철한 이슬람 교도인 부조종사가 자살이 엄격히 금지된 이슬람 율법을 어기고 자살을 할리가 없다는 것, 엘리베이터 시스템에 결함이 생겼기에 이를 완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부조종사가 엔진을 껐을 가능성, 꼬리의 잔해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어 주장을 뒷받침했다.
이 같은 주장이 부딪히며 두 나라 조사팀 사이에는 갈등이 생겼고, 이집트 국민들은 대대적인 반미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아직까지 정확한 결론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eujenej@osen.co.kr
'서프라이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