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레이스 "에일리와 콜라보 해보고 싶어요"[인터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06.22 17: 09

넘쳐나는 아이돌 중심의 가요계에서 밴드 음악으로 살아남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묵묵하게 그들만의 음악으로 대중을 한명씩 끌어들이고 있는 밴드가 있다. 바로 지난달 첫 번째 정규앨범 '추억의 습관'을 발표한 휴먼레이스(윤성기, 신재혁, 최민수, 황성환)다.
지난 2012년 싱글 '숨(Breath)'으로 데뷔한 휴먼레이스는 이후 꾸준히 그들의 음악을 들려줬다. 대중 모두가 알고 있는 밴드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한 단계 한 단계 계단을 오르듯 그들의 음악을 알리고 있음은 확실하다. 특히 '추억의 습관'은 발표 후 음악사이트 엠넷 록 부분 차트 1위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도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밴드를 하면서 음악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는데, 첫 번째 정규앨범이다 보니까 각별하죠. 각자의 이야기도 잇지만 그동안 내가 지내왔던, 나에 대한 발자취도 많이 들어가 있어요. 아이를 잘 키워서 내놓은 느낌이에요."(최민수)

첫 번째 정규앨범을 내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아무래도 가요계의 좁은 문, 그 중에서도 유독 더 힘든 밴드 음악을 지속하기는 쉽지 않았을 터. 휴먼레이스는 무엇보다 그들의 음악을 대중에게 알리겠다는 마음이 컸고, 결국 이를 이뤄냈다.
"매번 힘든 상황은 있었어요. 극복인지, 어떻게 돌아왔는지는 모르겠는데 그 시간이 있어서 오늘을 살아간다고 생각해요. 이번 앨범을 내면서도 힘든 시기가 있었고, 그걸 극복했기에 앨범을 발표하고 팬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희를 조금씩 알아주고 그러는 게 감사해요. 이 앨범을 위해 2~3개월 레코딩하고 집중한 것 같아요. 첫 번째 정규앨범이라 부담감도 있고, 우리를 믿고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어서 벅차기도 하죠. 팬들이 '기필코 휴먼레이스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겠다'는 마음으로 힘을 많이 실어준 것으로 알고 있어요. 앨범을 내고 잘 가꿔야한다는 책임감도 들었고, 더 많은 사람이 알아줬으면 좋겠어요."(최민수)
'인류'라는 이름의 팀명. 휴먼레이스는 거창하기보다는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 그리고 휴먼레이스 자신들의 이야기를 음악에 담겠다는 것. 그런 의미에서 '추억의 습관'은 꽤 강한 인상을 남겼다.
"'추억의 습관'이라는 제목처럼 기억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요.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만 아팠던 기억, 기뻤던 추억들이 많이 있는데 그걸 되짚으면서 작업했어요. 남녀 간의 사랑만이 아니고 소중한 걸 떠나보내는 아픔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면 아픔을 함께 공유해서 반으로 나눠주고 싶어요."(최민수)
휴먼레이스는 케이블채널 엠넷 '보이스 코리아 시즌2'에 출연해 깊은 인상을 남긴 윤성기가 보컬로 있는 밴드다. '보이스 코리아'에서 이미 시청자에 깊은 울림을 선사했던 것처럼, 윤성기의 보컬은 휴먼레이스의 음악과 굉장히 잘 어울린다. 또 휴먼레이스로 인해 윤성기가 변화를 맞기도 했다.
"이 팀을 하기 전에는 외골수에 잘 어울리지도 못하고 비사교적이고 사회성도 떨어지는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사람들 속으로 많이 들어가 있어요. 노래하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는 걸 볼 때 세상 속으로 잘 들어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외로움도 많이 타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외로움을 탈 겨를 도 없어요."(윤성기)
휴먼레이스가 윤성기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듯이 멤버들도 서로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 물론 함께 작업하는 만큼 의견 충돌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휴먼레이스는 "트러블이 없고 조율 단계가 없다면 음악적으로 정체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더 좋은 음악을 하기 위해서 늘 토론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휴먼레이스가 음악을 대하는 방법이다.
이런 토론과 조율을 거쳐 탄생한 휴먼레이스의 음악은 따뜻하고 부드럽고, 아련하고, 또 에너지도 넘친다. 휴먼레이스가 들려줄 수 있는, 건넬 수 있는 최고의 위로와 감성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또 휴먼레이스는 다양한 시도와 도전에도 용감했다. "항상 새로운 것을 찾으려고 해요. 장르를 안 가리고 다양한 음악을 접하면서 고정관념을 깨고 균형을 맞추고, 마인드도 긍정적이고 건강하게 만들고요."(황성환)
최근 가요계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콜라보레이션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생각을 밝혔다. "에일리 씨요. 노래를 정말 잘하는 것 같아요. 목소리 매칭도 그렇고 훌륭한 그림이 나올 것 같아요. 장사익 선생님과도 같이 해보고 싶어요. 아트 록을 하면 좋지 않을까요?"
첫 번째 정규앨범으로 휴먼레이스의 이름을 좀 더 많이 알린 그들은 다음 목표 역시 "더 많은 사람에게 휴먼레이스의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음 앨범을 발표할 때는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됐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멤버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는데 전 세계인이 즐겨 부를 수 있는, 트렌드에 쉽게 연소되는 곡 말고 깊이 있고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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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브렐라 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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