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서 퇴출된 클레이, LAA 마이너 계약 체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22 14: 05

한화에서 퇴출된 외국인 투수 케일럽 클레이(26)가 새 소속팀을 구했다. LA 에인절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미국 AP통신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선수이동 소식을 다루며 클레이가 에인절스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한화에서 웨이버 공시돼 한국 무대를 떠난 클레이는 11일 만에 새로운 팀을 찾아 다시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서게 됐다.
클레이는 에인절스 산하 트리플A 솔트레이크 시티비스에 합류하게 된다. 비록 한국에서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지난해 워싱턴 내셔널스 산하 트리플A 시라큐스 치프스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젊은 선수이기에 좋은 기회를 잡게 됐다. 클레이는 아직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다.

클레이는 지난해 트리플A에서 14경기(13선발) 5승2패 평균자책점 2.49로 위력을 떨쳤다. 그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한화에 온 라이언 타투스코와는 지난해 같은 시라큐스 소속으로 한솥밥을 먹은 팀메이트였다. 어린 나이에 가능성을 보여줘 한화의 기대 속에 한국행을 결정했다.
그러나 클레이는 한화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며 중도 퇴출되는 비운을 맛봤다. 10경기 3승4패 평균자책점 8.33 WHIP 2.17 피안타율 3할6푼7리로 기대에 못 미쳤다. 한화 외국인 투수로는 사상 첫 개막전 승리투수가 됐으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이후 한국 타자들에게 집중 공략당하며 퇴출되고 말았다.
클레이는 미국보다 표면이 까칠한 한국의 공인구와 좁은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지 못하며 장기인 제구가 흔들리고, 변화구마저 통하지 않았다. 구속도 기대 만큼 오르지 않아 궁지에 몰렸다. 생소한 한국 무대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익숙한 미국 무대로 돌아간 만큼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궁금하다.
한화 출신 외국인 투수들이 메이저리그에 많이 진출했다는 점에서도 클레이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대나 이브랜드(뉴욕 메츠)와 프랜시슬리 부에노(캔자시스티)도 각각 2013년과 2010년 한화에서 뛰었다. 지금은 메이저리그에 없지만 세드릭 바워스, 브래드 토마스, 션 헨 등도 한화를 떠난 후 메이저리그의 콜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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