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브라질 월드컵 중계팀 김성주 캐스터와 안정환 해설위원이 22일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에서 가족들과 짧지만 극적인 만남을 가졌다.
최근 진행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의 아이들은 브라질 월드컵 중계진으로 지난 9일 출국한 김성주 캐스터와 안정환 해설위원의 일터를 방문하는 콘셉트로 촬영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오후 2시가 돼서야 김성주 캐스터와 안정환 해설위원은 가족들을 만날 수 있었다. 포르투 알레그리는 브라질 남부에 위치한 유럽풍 항구도시로 알제리와의 2차전이 펼쳐지는 곳. 새벽 7시 20분(현지시각)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포르투 알레그리로 출발할 예정이었던 중계팀은 현지 기상악화로 비행기가 기약 없이 지연되면서 공항에 발이 묶여 있었고 아빠를 기다리던 민국, 민율, 리원, 리환은 5시간 넘게 공항에서 기다려야 했다.

아빠를 오랜만에 만난 김성주 캐스터의 첫째 민국이는 아빠를 끌어안으며 떨어질 줄 몰랐고, 김성주 캐스터의 아내 진수정 씨의 얼굴에도 웃음이 활짝 폈다. 천진난만의 대명사 민율이는 아빠와의 해후와 상관없이 형들과 어울려 놀기에 바빴지만 단란한 가족의 느낌이 물씬 풍겨 보는 이들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안정환 해설위원의 가족 역시, 오랜만에 만나 서로를 그리워했던 마음들을 풀어냈다. 아빠의 품에 안긴 리환이, 리원의 어깨를 잡고 다정하게 담소를 나누는 안정환 해설위원의 다정다감한 모습은 거칠게 그라운드를 누볐던 테리우스가 오버랩되며 잔잔한 감동을 안겨줬다.
그러나 만남의 기쁨이 채 식기도 전에, 김성주 캐스터와 안정환 해설위원은 바로 다음날 경기가 열리는 에스타디오 베이라 히오 경기장으로 발을 돌려야 했다.
안정환 위원은 “안 봤으면 모르겠는데 잠깐 보고 났더니 애들 얼굴이 더 눈에 아른거린다”며 안타까운 부정(父情)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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