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는 개막 후 부상선수가 속출하면서 정상 전력으로 경기를 펼친 게 손에 꼽을 정도다. 한 명씩 부상선수가 나오면서 그 자리를 채운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젊은 피가 수혈되는 건 좋은 일이지만 팀이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기존 선수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SK는 27승 36패 승률 4할2푼9리로 리그 7위에 머물러 있다. 4위 롯데와는 5경기 차로 벌어졌고 오히려 최하위 한화와 불과 3경기 차다. 투타에서 부상선수가 속출하며 반전의 기회를 아직 잡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SK 이만수 감독은 22일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어제 비가오는 가운데 선수들이 연패를 끊기 위해 열심히 했다. 그렇지만 결과가 좋지 못해서 감독으로 미안한 마음 뿐이다. 작년이나 재작년과 비교하면 선수들의 자세가 참 많이 달라졌는데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아서 아쉬울 뿐이다. 그래도 선수들의 달라진 마음 덕분에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속출하는 부상선수들에 대해서는 "선수는 어떻게 하든 (1군에서) 내려가지 말아야 한다. 특히 야수는 아파도 (큰 부상이 아니라면) 견뎌내고 해야한다. 그렇지 않다면 자기 자리를 빼앗긴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한 번 아프다고 해서 빠진 선수들은 한 번 내려가니 함흥차사다. 최정, 스캇 모두 한 달 넘게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도저히 그라운드에서 뛸 수 없거나 부상이 심해질 우려가 있다면 1군에서 빠지고 몸을 만드는 것이 당연하지만, 큰 부상이 아닌데 1군에서 빠지려는 선수들의 모습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이 감독이다. "조금 아프더라도 프로니까 어느 정도는 참고 해줘야 한다. 완벽한 몸으로 야구하는 선수가 얼마나 되겠냐"는 이 감독의 말에서 답답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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