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채태인(삼성)이 투구에 머리를 맞은 박석민(삼성)을 향한 동병상련의 마음을 드러냈다.
박석민은 18일 문학 SK전서 6회 SK 선발 조조 레이예스의 5구째 직구(147km)에 헬멧을 맞고 그대로 쓰러졌다. 대주자 김태완과 교체된 박석민은 현대 유비스 병원으로 후송돼 정밀 검진을 받았다.

다행히도 별다른 이상 징후는 없었다. 박석민은 19일 경기부터 정상 출장 중이다. 하지만 박석민은 "햇볕만 쬐면 어지럽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채태인 또한 뇌진탕 후유증으로 수년간 고생했었다. 그렇기에 박석민을 바라보는 시선이 남다를 수 밖에. 22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채태인은 한숨을 내뱉은 뒤 남모를 고통에 대해 털어 놓았다.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머리는 정말 위험하다. (박)석민이가 괜찮다고 하니 경기에 나가지만 타격할땐 별 이상 없지만 골이 흔들리면 통증이 심하다. 가끔 별이 보이기도 한다".
수년간 뇌진탕 후유증에 시달렸던 채태인의 표정은 어느때보다 심각했다. 그저 박석민의 빠른 쾌유를 바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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