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외야수 추신수가 한 달 만에 짜릿한 손 맛을 봤다. 팀의 패색이 짙던 9회말에 쏘아올린 동점 아치였다. 시즌 7호 홈런.
22일(이하 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 원정경기에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추신수는 팀이 1-2로 뒤지던 9회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리는 동점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선두 타자로 등장, 에인절스 두 번째 우완 투수 케빈 젭슨을 상대했다. 초구 97마일 짜리 빠른 볼을 잘 골라낸 추신수는 볼카운트 0-1에서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로 들어오는 빠른 볼(96마일) 놓치지 않고 받아 쳐 중월 솔로 홈런을 만들었다. 시즌 7호째이자 지난 5월 23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전 이후 27경기 만에 터진 홈런이었다.
앞서 추신수는 팀의 첫 타점을 올리는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시즌 27번째 타점을 올렸다. 1사 3루에서 타석에 등장, 볼카운트 1-0에서 에인절스 선발 제러드 위버의 2구째 직구(87마일)를 잡아당겨 2루 땅볼을 만들었다. 추신수는 1루에서 아웃 됐지만 이사이 3루주자 레오니스 마틴이 홈을 밟아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추신수는 이날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타율은 .252가 됐고 시즌 37득점, 28타점을 기록하게 됐다.
에인절스에서 뛰고 있는 한국계 행크 콩거(한국명 최현)는 이날 포수 마스크를 쓰고 7번 타자로 선발 출장, 2루타 포함 3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경기는 연장 접전 끝에 에인절스가 연장 10회 무사 1루에서 터진 하워드 켄드릭의 끝내기 2루타로 3-2로 승리했다.
텍사스가 1회 1사 3루에서 추신수의 2루 땅볼로 올린 선취점은 6회 1사 3루서 나온 에인절스 에트렌 나바로의 3루 땅볼 타점으로 동점이 됐다. 텍사스가 8회 선두 타자 C.J. 크론의 좌월 솔로 홈런(시즌 5호)으로 역전승에 성공하는 가 싶었으나 9회 다시 추신수가 중월 홈런으로 균형을 맞춰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에인절스 선발 제러드 위버는 8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1실점(탈삼진 5개)으로 호투했으나 추신수의 홈런 한 발에 승리가 날아갔다. 텍사스 선발 닉 마르티네스 역시 7이닝 동안 3안타와 볼넷 하나만 내주며 2실점 역투를 펼쳤지만 승패와는 무관했다.
한편 이날 텍사스는 알렉스 리오스(4회), 마이클 초이스(연장 10회)가 구심의 볼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