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무실점 호투한 선발투수 임준섭을 앞세워 두산 베어스에 이틀 연속 강우콜드 승리했다.
KIA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선발 임준섭이 1회초 나지완의 적시타로 얻은 1점을 잘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6회초 진행 중에 우천 중단된 경기가 결국 강우콜드 선언돼 6위 KIA는 4연승으로 31승 36패가 됐다. 4위 롯데와의 승차는 3경기.
1회초부터 선취점을 뽑으며 KIA는 좋은 분위기를 이어 나갔다. 1회초 KIA는 선두 김주찬이 외야 좌측으로 뻗는 2루타를 치고 나가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비로 잠시 중단됐다 다시 시작된 경기에서 2사에 나지완이 좌전 적시타로 김주찬을 불러들여 1-0으로 앞섰다.

마운드에 오른 임준섭은 호투를 이어 나갔다. 임준섭은 5회말까지 두산 타선을 단 2안타로 묶고 실점하지 않았다. 빠른 카운트에 승부를 걸어 온 임준섭을 상대로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는 쉽게 나왔고, 임준섭은 많은 공을 던지지 않고 아웃카운트를 쌓아 나갔다. 5회까지 임준섭의 투구 수는 64개에 불과했다.
임준섭은 두산 선발 크리스 볼스테드와 함께 투수전을 만들어 나갔다. 볼스테드 역시 1회초 나지완의 적시타 이후 6회 1사까지 실점하지 않았다. 특히 선발 마스크를 쓴 최재훈은 도루 2개를 잡아낸 동시에 안정된 리드로 볼스테드가 호투할 수 있게 도왔다.
비는 경기 도중 거세게 내리다 그쳤다를 반복하다 5회말을 전후로 더욱 세차게 내렸다. 결국 6회초 1사에 경기는 중단됐고, 빗줄기가 더욱 굵어지며 경기는 속개되지 못했다. 비에 양 팀의 희비는 이틀 연속 엇갈렸다. KIA는 2경기 연속 강우콜드 승리로 시리즈 스윕을 달성했다.

홀로 마운드를 지킨 임준섭은 자신의 첫 완봉승으로 시즌 4승(4패)째를 달성했다. 타선에서는 김주찬이 3타수 2안타로 3연전 내내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했고, 나지완도 2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제 몫을 다해 승리에 이바지했다.
반면 두산은 선발 볼스테드가 6회 1사까지 5피안타 1실점하며 모처럼 호투했지만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했다. 이틀 연속 불운의 강우콜드 패를 당한 5위 두산은 32승 33패로 5할 승률이 깨졌다. 4위 롯데와의 승차는 1경기로 벌어지는 한편 6위 KIA와의 승차는 2경기로 좁혀졌다.
한편 한 팀이 동일 팀을 상대로 2경기 연속 강우콜드 승리를 거둔 것은 이번이 역대 처음이다. 각기 다른 팀을 상대로 강우콜드 2연승을 거둔 것은 2차례(2007 두산, 2012 롯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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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