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콜드로 6월에 첫 완봉, 프로야구 타고투저의 현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6.22 19: 41

극심한 타고투저 흐름 속에 모두가 기다렸던 시즌 첫 완봉승이 나왔다. 하지만 강우콜드에 의한 5이닝 완봉승이었다.
KIA 타이거즈 선발 임준섭(25)은 22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5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이 1-0으로 앞서던 6회초 1사에 경기가 우천 중단됐고, 30분을 기다린 끝에 강우콜드 선언되며 임준섭은 프로 데뷔 첫 완봉승으로 시즌 4승(4패)째를 올렸다.
임준섭의 호투를 폄하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나, 리그에서 나온 시즌 첫 완봉승이 강우콜드에 의한 5이닝 투구였다는 것은 이번 시즌의 타고투저 경향을 상징적으로 설명해주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날 이전까지 투수들은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완봉승은 한 번도 나오지 않고 있었다.

완투도 이번 시즌에는 단 4차례밖에 없었다. 그 중 2번은 외국인 선수(더스틴 니퍼트, 릭 밴덴헐크)에 의한 것이었다. 국내 투수로는 김광현(SK)과 김병현(KIA)만이 완투를 달성했는데, 김병현의 경우 5이닝 2실점하고 경기가 강우콜드로 끝나면서 얻은, 다소 행운이 섞인 완투승이었다.
메이저리그와 비교하면 이번 시즌 프로야구의 투수 기록은 더욱 초라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벌써 조쉬 베켓과 클레이튼 커쇼(이상 LA 다저스)에 의해 2번의 노히터가 달성됐다. 반면 국내에서는 노히터는 커녕 완봉승조차 한 번도 나오지 않고 있었다. 물론 30개 팀이 있어 하루에 최대 15경기도 벌어질 수 있는 메이저리그와 단순비교는 무리가 있지만, 차이는 확연히 알 수 있다.
일반적인 완봉승처럼 9이닝을 채운 것은 아니었지만, 임준섭의 완봉승은 문제가 없다. 다만 각 팀이 절반에 가까운 일정을 소화한 가운데 아직까지도 누군가의 완봉승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다. 임준섭의 완봉승은 축하받아 마땅하지만, 5이닝 완봉승이 시즌 첫 완봉승이라는 사실은 올해 프로야구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기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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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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