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사 후 8실점' 한화, 악몽 같았던 5회 35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22 20: 21

35분 동안 이어진 5회. 그야말로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
한화가 2사 후 8실점으로 허무하게 무너졌다. 한화는 2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 홈경기에서 7-10 역전패를 당했다. 4회까지 4-1로 앞서며 주도권을 잡고 있었지만 5회에만 8실점을 빼앗겼다. 2사 이후 8실점이라는 점에서 한화의 충격은 두 배였다.
4회까지는 한화 흐름이었다. 2회 김경언·송광민·이용규의 적시타가 터지며 역전에 성공했고, 3회에는 김경언이 다시 한 번 적시타를 터뜨리며 4-1로 스코어를 벌렸다. 선발 앤드류 앨버스도 4회까지 안타 2개로 1실점했을 뿐 무사사구로 안정감을 자랑했다.

5회에도 앨버스는 선두타자 정의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채은성을 유격수 땅볼, 조쉬 벨을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투아웃을 잡았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LG 타자는 9번 포수 최경철. 무난하게 5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최경철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뭔가 꼬이기 시작했다. 이어 오지환에게도 중전 안타를 주며 이어진 2사 1·3루 위기. 앨버스는 박경수를 상대로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직구를 몸족 낮게 꽂아넣었다. 루킹 스트라이크 삼진을 확신한 앨버스가 마운드를 내려가는 동작을 취했다.
하지만 문승훈 구심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고 앨버스는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박경수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며 2사 만루 위기를 초래한 뒤 정성훈에게 좌측에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계속된 2사 2·3루에서는 이진영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4-6 역전과 함께 마운드 내려가야 했다.
선발승 요건까지 5회 마지막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앨버스가 내려간 다음 좌완 윤근영이 구원등판했지만, 이병규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며 또 강판됐다. 뒤이어 나온 송창식은 정의윤에게 좌월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5회에만 타자일순으로 안타 6개와 사구 2개로 8실점. 5회 수비에만 걸린 시간이 무려 35분으로 긴 악몽이었다.
한화는 5회 8실점의 충격을 받은 한화는 결국 7-10으로 역전패했다. 김태균이 적시 2루타와 솔로 홈런을 터뜨리는 등 장단 16안타에도 승부를 뒤집기란 역부족이었다. 앨버스는 4⅔이닝 7피안타 1사구 1탈삼진 7실점으로 시즌 7패(2승)째를 당했다. 최근 6연패. 최하위 한화는 8위 LG와 승차도 다시 1.5경기차로 벌어지며 탈꼴찌가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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