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야수 정의윤(28)이 선발 복귀전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스리런 홈런 포함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정의윤은 2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원정경기에 6번타자 좌익수로 오랜만에 선발출장,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LG도 정의윤의 맹타로 10-7 역전승을 거뒀다. 1번타자 외야수 박용택이 허리 근육통으로 하루 휴식을 갖게 되자 정의윤에게 선발출장 기회가 왔고, 기다렸다는 듯 불방망이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정의윤에게는 지난 11일 사직 롯데전 이후 11일만의 선발출장이었다. 그 사이 3경기를 교체로만 나왔고, 나머지 4경기에서는 아예 벤치를 지켰다. 스스로도 "내가 출장기회를 못 잡은 것"이라며 자신을 탓했다. 아쉬움보다 더 강한 독기를 품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4로 뒤진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앤드류 앨버스의 변화구를 받아쳐 3루수 키를 넘어가는 좌전 안타를 터뜨렸다. 5회 8득점 폭발의 시발점이었다. 6-4로 역전한 5회 2사 1,2루에서 맞이한 3번째 타석에서 정의윤은 송창식의 4구째 가운데 몰린 138km 직구를 잡아당겨 비거리 115m 쐐기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지난달 31일 목동 넥센전 이후 22일, 10경기 만에 시즌 5호 홈런. 이에 그치지 않고 8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지난 4월27일 잠실 KIA전 이후 시즌 두 번째 3안타 경기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5월까지 부동의 주전으로 44경기에서 타율 2할9푼9리 43안타 4홈런 23타점을 기록한 정의윤은 그러나 6월부터 출장 기회가 눈에 띄게 줄었다. 신예 채은성의 등장과 이병규(7번)의 타격 폭발로 인해 설자리가 좁아진 것이다. 6월 9경기에서 23타수 3안타 타율 1할3푼 무홈런 2타점으로 깊은 침묵에 빠졌다.
하지만 우연찮게 찾아온 이날 선발출장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경기 후 정의윤은 "팀 승리에 기여해서 기쁘다. 나갈 때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윤의 화려한 존재감 과시가 향후 LG의 주전 경쟁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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