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룸메이트' 나나의 아픈 마음, 리얼 예능 숙명일까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6.23 07: 07

걸그룹 애프터스쿨 나나가 예능 출연 이후 자신을 향한 악플에 아파하고 있는 24살 나나의 민낯을 드러냈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겪을리 없는 리얼 예능 출연자의 특별한 아픔이었다.
나나는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에서 홍수현과의 대화 중 최근 자신을 향한 날카로운 악플들에 대해 입을 열었다. 담담하게 자신의 입장을 내보인 그였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했다.
그는 방송 속 적극적이고 애교있는 모습에 대해 홍수현이 먼저 말을 꺼내자 "(방송에서) 노력 한다고 하는데, 제가 애교 부리고 분위기 띄우는게 보는 분들에게는 적응이 안됐나보다"고 말했다.

이어 조심스레 "'왜 저렇게 귀여운 척 해'. 내가 봐도 적응이 안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조금 더 예능적으로 봐주셨으면 한다"며 "슬슬 예능을 하다보니 성격도 나오고 방송이니 더 오버해서 하는 부분도 있다. 조금 적응이 안 되시는지 안좋게보시는 분들이 많더라"고 털어놨다.
나나가 말하는 나나 자신은 사실 댓글은 신경쓰지 않는 캐릭터였다. 그러나 예능 출연이 잦아지고 이에 따라 그를 향한 악플들이 많아지며 성격도 변했다. 이에 대해 나나는 "댓글을 보고나서 달라졌다. 조심하게 되는 부분도 있고 소심해진 부분도 있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언제나 당당하고 발랄하던 나나였다. 그러나 "이젠 그런 반응들을 보니 말 한마디를 할 떄도 엄청 생각한다. 나도 사람인지라 겁이 안 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나나의 얼굴은 분명 대중이 알지 못하는 그의 민낯이었다.
이날 방송된 '룸메이트'에서는 나나의 심경 고백 부분을 꽤 오랫동안 담아냈다. 이는 그만큼 나나의 고민이 깊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다.
'룸메이트'를 비롯해 여러 예능프로그램 출연 이후 나나에게는 대중의 곱지 못한 시선이 따라왔다. 예능 속 나나는 분명 대중이 원하는 순하고 착한 캐릭터는 아니다. 그리고 대중이 정한 기준에서 벗어난 나나에게는 자연스레 악플이 달렸다.
대중은 리얼 예능 속 나나의 모습을 진짜 100%의 나나라고 여긴다. 그러나 그가 직접 밝혔듯, 예능프로그램의 나나는 리얼한 그의 성격에 예능적 요소를 더한 것이다. 아무리 리얼 예능이라도 웃음을 만들어내야하는 출연자의 입장에서 이러한 '오버 액션'은 불가피하다. 이 '오버 액션'이 가식이란 뜻은 아니다. 제작진의 개입이 거의 없는 리얼 예능에서 출연자는 진짜 자신의 모습 중 보다 예능에 걸맞은 부분을 꺼내 보일 뿐이다.
이러한 나나의 아픈 속내는 단순히 리얼 예능 출연자의 숙명일까. 솔직하게 민낯을 드러낸 나나를 향한 대중의 시선이 바뀔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mewolong@osen.co.kr
'룸메이트'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