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을 잘 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류중일 감독에게 혹사란 없다. 그러다 보니 삼성은 사상 첫 통합 3연패를 달성하고도 아무런 후유증 조차 나타나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은 22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부상으로 빠진 장원삼(허리)과 안지만(오른쪽 어깨)이 최상의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하루 더 쉬고 안 쉬고에 따라 선수의 부상 재발 위험이 달라진다. 둘 다 완벽하게 좋아질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생각.
14일 대구 두산전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한 장원삼은 한 차례 더 선발 등판을 건너뛸 전망이다. 삼성은 넥센(6월 24~26일), 한화(6월 27~29일) 등 안방 6연전이 끝난 뒤 4일간의 휴식기에 돌입한다. 류중일 감독은 "장원삼은 휴식기까지 쉴 수 있도록 시간을 줄 생각"이라며 "백정현에게 한 번 더 선발 등판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백정현은 20일 마산 NC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총투구수는 100개. 류중일 감독은 "장원삼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나선 백정현이 나름 잘 던져줬는데 투구수가 많았던 게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투구수 조절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안지만은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18일 문학 SK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다행히도 부상은 경미한 수준이다. 안지만은 22일 캐치볼에 돌입하며 1군 복귀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그는 "통증은 전혀 없었다. 현재 느낌이 정말 좋다. 1군 복귀 전까지 컨디션 조절 뿐만 아니라 투구 밸런스를 되찾아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안지만은 오는 28일 포항 한화전에 앞서 1군 등록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류중일 감독은 "좀 더 봐야 할 것 같다. 선수 본인이 생각했을때 컨디션이 완벽하다고 판단되면 1군에 복귀시키겠지만 조금이라도 찜찜한 기분이 들면 몸을 만들 수 있도록 시간을 주겠다"고 못박았다.
감독이라면 누구나 100% 전력 가동을 원한다. 제 아무리 팀 성적이 좋아도 주축 선수들의 빠른 복귀를 바라는 건 당연지사.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오히려 더 느긋한 모습이다. 이런 게 바로 삼성만의 힘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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