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변비축구'가 마지막 한방에 뚫리고 말았다.
러시아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서 벨기에에 0-1로 패했다. 1무 1패를 기록한 러시아는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이 낮아졌다.
이날 중계방송중에 한 관중이 졸고 있는 모습이 잡힐 정도였다. 벨기에가 경기 주도권을 잡고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벨기에는 공격축구를 펼치지 못했고 러시아의 '변비축구'에 말려들고 말았다.

전력상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받던 벨기에는 로멜루 루카쿠가 부진했다. 또 1차전서 후반 살아난 에뎅 아자르의 움직임도 좋지 않았다. 러시아가 오히려 반전을 펼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드러나온 것은 하나도 없었다.
1차전서 한국과 무승부를 기록한 러시아는 수비축구를 펼치는 팀 컬러였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었다. 이란처럼 극단적인 수비는 아니었지만 파비오 카펠로 감독의 전술상 수비중심으로 경기를 펼쳤다.
시간이 지날수록 관중들의 야유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만큼 경기는 지리했다. 벨기에와 러시아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모두 자신들의 정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러시아는 유럽예선서 10전 7승 1무 2패 20득점 5실점으로 F조 1위를 차지했다. 6승 3무 1패 20득점 9실점의 포르투갈을 앞서며 브라질 월드컵에 선착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이하의 전력이었다. 1차전서 한국을 상대로도 러시아는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수비에 집중하면서 상대의 공격을 기다렸다. 결국 이근호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비록 추가골을 터트리며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지만 러시아가 기대한 결과는 아니었다.
2차전서는 더욱 수비축구를 펼쳤다. 유럽예선서 보여준 '변비축구'를 선보이겠다는 의지였다. 일부 성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잘한 것이 아니라 벨기에가 흔들렸다. 로멜루 루카쿠와 펠라이니 등이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메르텐스는 돌파에 성공했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러시아는 결국 후반에 교체 투입된 오리지에 한방 얻어 맞았다. 원하던 결과인 무승부로 마치는 듯 보였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그렇게 러시아의 '변비축구'는 무너질 위기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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