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3할3푼5리(230타수 77안타) 14홈런 46타점 49득점 12도루.
야마이코 나바로(삼성 내야수)의 22일 현재 성적이다. 정확성과 파괴력을 고루 갖춘 나바로는 올 시즌 1번 중책을 너끈히 소화하며 삼성의 선두 질주에 이바지하고 있다. "기대 이상이다". 김한수 삼성 타격 코치는 나바로의 활약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나바로가 제 몫을 해준다면 아주 강해진다"고 전망했던 김한수 코치는 "스윙 궤도와 몸쪽 대처 능력을 봤을때 어느 정도 할 것이라 내다봤는데 1번 타자로서 정말 잘 해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한수 코치는 "나바로가 시즌 초반에는 타격할때 상체가 앞으로 쏠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 부분을 보완한 뒤 공을 좀 더 오래 보고 치게 되고 장타 능력 또한 향상됐다"며 "1번 타자가 아니라 중심 타자의 몫을 해주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나바로는 역대 삼성 외국인 타자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매니 마르티네스(외야수)와 틸슨 브리또(내야수)를 합쳐 놓은 것 같다. 현역 시절 마르티네스, 브리또와 함께 뛰었던 김한수 코치는 "공격력은 브리또, 주루 능력은 마르티네스와 비슷하다. 나바로는 두 선수의 장점만 빼온 것 같다"고 견해를 밝혔다.
현재 추세라면 나바로의 20홈런 20도루 달성 가능성도 높다. 이에 김한수 코치는 "20-20 클럽 가입은 거뜬할 것"이라고 확신에 찬 어투로 말했다. 그렇다면 나바로의 30-30 클럽 달성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김한수 코치는 "나바로가 30-30 클럽에 가입한다면 (국내 무대에) 뼈를 묻게 해야 할 것"이라고 웃었다. 부정보다 긍정에 훨씬 더 가까운 뉘앙스였다.

그동안 나바로는 항상 무표정한 모습이었다. 동료 선수들이 나바로를 향해 "스마일", "스마일"을 외쳐도 그의 표정은 한결 같았다. 심지어 홈런을 치고 덕아웃에 들어와도 그의 표정에는 웃음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젠 다르다.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의 따뜻한 관심 속에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김한수 코치는 "예전에는 야구할때 독단적인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젠 선수들과 함께 어울리며 잘 하고 있다. 성적도 오르니 표정도 많이 밝아졌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상대 투수들의 주요 경계 대상이 된 나바로가 보완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크게 걱정하거나 보완해야 할 부분은 없을 것 같다"는 게 김한수 코치의 생각. 또한 "몸쪽 대처 능력과 선구안 모두 뛰어나다. 팀내 타자 가운데 볼넷(46개)도 가장 많다"면서 "다만 7,8월이 되면 힘이 떨어질 수도 있으니 체력 안배만 잘 해주면 괜찮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