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33, 삼성)이 '가장 믿을만한 선발 카드'라는 걸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윤성환은 22일 마산 NC전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무실점(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완벽투를 뽐내며 시즌 7승 사냥에 성공했다.
총 투구수는 111개. 윤성환은 최고 142km의 직구(64개)와 슬라이더(21개), 커브(12개), 포크볼(11개), 체인지업(3개) 등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NC 타선을 잠재웠다. 삼성은 선발 윤성환의 완벽투를 앞세워 NC를 3-0으로 꺾었다. 14일 대구 두산전 이후 7연승 질주.

윤성환은 경기 후 "팀 연승을 이어가자는 마음으로 던졌는데 이기는데 보탬이 돼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8승 무패로 순항 중인 에릭 해커(NC)와의 선발 맞대결에 대해서도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윤성환은 "상대 선발이 누구든 의식하지 않는다. 비록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하더라도 내가 잘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9회까지 마운드를 지키고 싶은 마음은 없었을까. 그는 "투구수 100개 이상 넘어가면 힘들고 잘 아시다시피 우리 팀은 계투진이 워낙 좋다. (차)우찬이와 (임)창용이형을 믿고 내려왔다"고 무한신뢰를 보냈다. 윤성환은 4회 나성범의 강습 타구에 왼팔을 맞았다. 다행히도 큰 부상은 아니었. 그는 "너무 세게 맞았다. 불행 중 다행인 게 부위를 잘 맞았다"고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윤성환은 4월 25일 목동 넥센전 이후 7연승을 질주 중이다. 지금 추세대로 라면 데뷔 첫 15승 달성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그는 "해마다 15승 달성이 목표이지만 반드시 하겠다는 것보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며 "늘 말했지만 승리보다 평균자책점에 더 비중을 둔다. 이기는 것도 좋지만 평균 자책점을 낮추는 게 더 좋다"고 말했다.
올 시즌 첫 무실점 투구를 뽐낸 윤성환은 평균 자책점을 3.48에서 3.17로 낮추며 이 부문 단독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말 기쁘다. 평균 자책점 1위 등극도 좋지만 풀타임 뛰면서 2점대 후반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고 싶다"는 게 윤성환의 말이다.
그동안 타선 지원과 거리가 멀었던 윤성환은 "요즘 투타 밸런스가 참 좋다. 야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 요즘 들어 선발 등판이 손꼽아 기다려진다"고 미소를 지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윤성환이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해줬다"고 찬사를 보냈다. 뛰어난 실력과 철저한 자기 관리가 강점인 윤성환은 이날 경기에서도 자신의 위력을 마음껏 뽐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데뷔 첫 FA 자격을 얻게 될 그의 가치는 더욱 더 치솟을 전망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