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알제리] 한국, 아프리카 상대 ‘WC 무패행진’ 박살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6.23 05: 51

한국의 자존심이 무너졌다. 월드컵 본선에서 아프리카팀을 상대로 무패행진을 지켜왔던 한국이 첫 패배를 당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 베이라 히우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알제리와 경기서 2-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1무 1패(승점 1)에 그친 한국은 조 최하위로 처지며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반면 알제리는 1승 1패(승점 3)로 단숨에 조 2위로 올라섰다.
이날 한국은 내내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알제리가 전반 45분 동안 12개의 슈팅을 퍼붓는 동안 단 하나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을 정도로 알제리의 공격에 끌려 다녔다. 킥오프 이후부터 거칠게 밀어붙인 알제리의 공격에 번번이 뒷공간을 열어준 한국은 후반전에 터진 손흥민과 구자철의 만회골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패했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아프리카팀과 경기해 진 적이 없다. 2006 독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토고를 만나 2-1로 승리했고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2-2로 무승부를 거뒀다.
그러나 이날 한국은 알제리에 1-4로 패하며 아프리카팀 상대 무패 행진을 마감했다. 단순한 패배가 아닌, 4골이나 내주며 당한 완패라는 점에서 더욱 치욕스러운 패배였다. 더욱이 알제리는 이날 승리로 32년 만의 월드컵 본선 승리는 물론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4골을 넣은 아프리카팀이 되는 기쁨까지 누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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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 알레그레(브라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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