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알제리] 손도 들지 못한채 무너진 '영권-정호'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6.23 05: 51

투지도 보이지 않았다. 손을 들 시간도 없었다. 중앙 수비진이 알제리의 공격에 무너지면서 한국도 격추 당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이하 한국시간) 포르투 알레그리에 위치한 베이라 히우 경기장서 열린 알제리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서 2-4로 패 배했다. 1무 1패(승점 1점)를 기록한 한국은 골득실에서 밀려 H조 최하위로 떨어졌다. 한국은 오는 27일 벨기에와 3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16강 진출은 불가능하다.
러시아와 1차전서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후반 심판의 휘슬이 불르지 않은 상황서 미리 판단하며 동점골을 내준 중앙 수비진은 알제리전서 완전히 무너졌다.

알제리는 전반 26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중앙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메자니의 롱패스를 이어받은 슬리마니는 김영권 홍정호와 경합을 이겨내고 왼발로 가볍게 차 넣으며 알제리가 1-0으로 앞섰다.
알제리의 공격은 매서웠다. 선제골을 터트린 뒤에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다. 곧바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왼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정면에서 수비수 홍정호가 볼을 놓친 사이 공격에 가담한 라피크 할리시가 헤딩슈팅으로 득점,전반 28분 2-0으로 달아났다.
알제리가 2골을 넣는 동안 한국은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2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이끈 알제리는 경기 템포를 늦췄다. 하지만 공격을 펼친 것은 알제리였다. 알제리는 후반 38분 아크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이어진 낮은 패스를 압델무멘 자부가 왼발로 가볍게 차 넣으며 3-0으로 앞섰다.
실점하는 동안 중앙 수비는 완전히 무너졌다. 첫 실점 상황서 김영권과 홍정호는 그저 슬리마니를 따라갈 뿐이었다. 파울을 범하지 못했고 경쟁은 무의미 했다. 그렇게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린 중앙 수비는 곧바로 추가골을 허용했다.
알제리의 2번째 골 상황서도 홍정호는 경합을 하지 못했다. 코너킥이 문전으로 올라올 때까지 지켜보고 있었다. 할리시의 머리에 맞고 들어갈 때까지 지켜봤다. 할리시의 헤딩슈팅은 정성룡을 뚫고 들어가며 0-2로 스코어가 벌어졌다.
분위기가 완전히 무너졌다. 그럼에도 중앙 수비는 반전의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3번째 골 상황서도 상대 공격수를 막아내지 못하고 뚫렸다. 그리고 4골 상황서도 중앙 수비는 거친 플레이를 선보이지 못했다. 추격을 나선 상황에서 내준 실점이기에 더욱 뼈아팠다.
완전히 흔들린 중앙 수비로 인해 홍명보호는 무너졌다. 중앙 수비가 흔들린 것은 홍명보 감독의 선택이었기 때문에 더욱 아쉽다. 홍정호는 브라질 입성 직전 부상을 당했다.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못했다. 경기력이 떨어진다면 분명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홍 감독도 홍정호에 대해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와 1차전서도 홍정호는 체력적 부담으로 인해 발에 경련이 일어나며 황석호와 교체됐다.
중앙 수비수를 교체하는 것은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라면 바꿔야 했다. 그렇게 무너진 중앙 수비로 인해 한국은 참사를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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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 알레그레(브라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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