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늦깎이 스타 최경철, "언제 또 이런 날 올까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23 06: 01

요즘 LG에서 가장 주목 받는 선수는 누구일까.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신예 채은성. 하지만 실질적으로 가장 뜨거운 선수는 바로 두말 할 필요 없이 포수 최경철(34)이다.
LG가 22일 대전 한화전에서 10-7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최경철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1-4로 뒤진 5회 2사 1·2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대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그는 6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 홈런까지 작렬시켰다.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이날 뿐만이 아니다. 최경철은 올해 LG의 62경기 중 52경기에 나와 타율 2할4푼 29안타 2홈런 17타점 3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화려한 성적은 아니지만 팀이 필요로 할 때 한 방을 터뜨리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도 15타수 5안타 타율 3할3푼3리 1홈런 2타점으로 활약하며 LG의 3승1패 선전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최경철은 "타격감이 나쁘지 않으니까 자신있게 치려고 한다"고 말했다. 타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 교체없이 풀타임으로 최근 4경기 연속 풀타임으로 출장하고 있다. 현재윤과 윤요섭이 부상으로 결장하고 있는 가운데 최경철은 명실상부한 LG의 주전 안방마님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제 그 없는 LG는 상상이 안 된다.
최경철은 "체력적으로 힘든 점도 있지만 내가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이렇게 마음껏 뛰어보겠나. 기쁜 마음으로 하고 있다"며 "체력 관리는 특별히 하는 것은 없다. 쉴 때 확실하게 쉰다. 잠을 푹 자는 게 최고의 체력 관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풀타임 주전 경험이 없는 그에게는 쉽지 않은 시즌이지만 이제는 점점 익숙해져 간다.
최경철은 "타격이든 수비든 결과에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있게 하려고 한다. 김정민 배터리코치님께서도 자신감을 가장 강조하신다"고 했다. 최경철의 노력과 성과에 코칭스태프 뿐만 아니라 LG 팬들도 인정하고 나섰다. 채은성과 함께 최근 LG 팬들에게 가장 뜨거운 지지를 받는 데에는 그의 절실함이 팬들의 마음을 울리기 때문이다. 
최경철은 "솔직히 팬들에게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김정민 코치님도 말씀하시는 것이지만, 이렇게 늦은 나이에 언제 또 이런 날이 오겠나"며 "그동안 게을리하지 않고 성실히 연습해온 게 조금씩 결과 나오는 듯하다. 뿌듯함보다는 그동안 노력한 것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좋다"고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팬들의 뜨거운 관심에도 그는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저는 잘하는 선수가 아니다. 그저 한 경기 한 경기 나가는 대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금도 부족한 것이 너무 많다. 내가 잘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게 최경철의 진심이다. SK-넥센을 거쳐 프로 데뷔 11년 만에 보내는 최고의 전성기, 최경철은 여전히 만족을 모르는 삶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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