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는 그라운드 위에서 그대로 실현됐다. 아프리카 월드컵 역사상 첫 한 경기 4골을 뽑아낸 알제리의 경기력에 대해 외신들은 “뛰어놀았다”라는 말로 압축했다.
한국은 22일(이하 한국시간) 포르투 알레그레의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우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두 번째 경기에서 2-4로 졌다. 한국이 전반 45분 동안 한 개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한 것에 비해 알제리는 한국을 맹렬하게 밀어붙이며 3골을 넣었다. 사실상 전반에 승패가 갈린 경기였다.
0-3으로 뒤진 후반 초반 손흥민이 만회골을 터뜨리며 쫓아갔지만 3골의 차이가 너무 컸다. 점수차를 만회하기 위해 앞으로 나가야 했던 한국은 알제리 공격에 지속적으로 시달렸고 결국 2-4로 졌다. 한국이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월드컵에서 진 것은 처음이다.

경기 후 영국 는 “알제리가 한국을 꺾고 16강 진출 가능성을 살렸다”라면서 “하프타임이 오기 전에 3골을 넣으며 뛰어놀았다. 경기 막판의 드라마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만큼 알제리의 전반 경기력이 좋았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 역시 “알제리가 한국을 넘고 조 2위에 올랐다”라면서 “알제리는 1982년 이후 첫 월드컵 승리를 거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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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 알레그레(브라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