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내가 더 빨랐어요'
OSEN 곽영래 기자
발행 2014.06.23 07: 20

] 류현진(27, LA 다저스)에게 펫코파크는 그야말로 기회의 땅이었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2탈삼진 1볼넷 1실점했다. 원정경기에서의 강세를 이어간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도 3.06으로 내렸다.
원정경기에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것도 인상적이지만, 펫코파크에서의 호투는 따로 짚고 넘어가야 할 만큼 특별하다. 올해 3월 31일 펫코파크에서 던진 류현진은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당시 팀이 1-3으로 져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낯선 구장에서도 흔들림 없는 류현진의 피칭을 잘 보여준 경기였다.

이날 역시 류현진의 철벽투는 계속됐다. 류현진은 3회까지 퍼펙트를 기록하는 등 샌디에이고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특히 연속으로 출루를 허용하지 않아 6회말을 제외하고는 큰 위기에 빠지지도, 실점하지도 않은 안정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투구 수도 효율적으로 관리됐다. 류현진은 6이닝을 94개의 공으로 막았다. 올해 미국 본토 첫 등판이었던 3월 31일 경기에서 88개로 7이닝을 버틴 것보다 좋은 기록은 아니었지만 나무랄 데 없는 피칭이었다. 류현진은 13이닝 1실점으로 펫코파크에서 통산 0.6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게 됐다.
원정팀 투수들은 펫코파크에서 평소보다 좋은 투구를 하는 일이 많다. 구장 자체가 투수 친화적인 성격을 갖고 있고, 상대해야 할 샌디에이고 타선이 허약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류현진의 가장 큰 호투 원인은 스스로가 가진 강함이었다. 류현진은 내셔널리그에서 뛰는 한 앞으로도 이따금씩 방문해야 할 펫코파크에서 또 하나의 좋은 기억을 만들었다.
7회초 2사 다저스 디 고든이 기습번트로 1루까지 진루하려다 아웃당하고 있다./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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