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가 월드컵에서 아랍의 자존심을 회복시켰다."
알제리가 살린 것은 아프리카의 자존심만이 아니었다. 한국을 상대로 무자비하게 4골을 폭격한 알제리가 아랍의 자존심까지 함께 되살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이하 한국시간) 포르투 알레그리에 위치한 베이라 히우 경기장서 열린 알제리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서 2-4로 패 배했다. 1무 1패(승점 1점)를 기록한 한국은 골득실에서 밀려 H조 최하위로 떨어졌다. 한국은 오는 27일 벨기에와 3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16강 진출은 불가능하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아라비야의 온라인 영문판은 이날 경기 후 "알제리가 월드컵에서 아랍의 자존심을 회복시켰다"며 알제리의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알아라비야는 "그 어떤 아프리카 혹은 아랍권 팀도 월드컵에서 4골을 기록한 적이 없다. 이슬람 슬리마니, 라피크 할리시, 압델무멘 자부, 야신 브라히미 등 네 명이 H조 2위를 향한 북아프리카의 희망을 북돋웠다"고 골을 넣은 선수들을 칭찬했다.
또한 "손흥민, 구자철이 두 골을 기록하는 가운데에도 알제리의 경기력은 체력적인 강함을 보여줬고, 공격에서는 예리하고 치명적이었다"며 알제리의 승리를 만끽했다. 또한 "알제리는 체력적으로 훌륭했고 아시아의 상대팀보다 우월했다"며 체력적인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주 내내 아프리카팀의 침체가 계속됐으나 아시아를 이끄는 팀 중 하나인 한국을 상대로 알제리가 승리를 거뒀다"며 "동아시아의 일본과 한국은 나란히 이번 월드컵에서 승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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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 알레그레(브라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