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알제리] 알제리, 32년만의 월드컵 승리로 '감독-기자 화합'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6.23 07: 34

알제리가 한국에 승리를 거두면서 감독과 기자들이 화합하게 됐다.
알제리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에 위치한 베이라 히우 경기장서 열린 한국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4-2로 승리를 거뒀다. 1승 1패를 기록한 알제리는 러시아와 3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16강 진출을 확정짓는다.
한국전 승리는 알제리에 뜻 깊은 승리였다. 1982 스페인 월드컵 이후 32년 만에 거둔 승리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기록적인 부분에서 뜻 깊은 것이 아니었다. 이날 전까지 바히드 할리호지치 알제리 감독에게 비판을 퍼붓던 기자들의 태도도 100% 바꾸게 된 승리이기도 했다.

경기 후 만난 할리호지치 감독은 "기자들은 항상 비판을 했지만 알제리 팬들은 항상 우리를 응원했다. 언론에서 어떻게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팬들과 국민은 우리를 대표라고 응원했다"면서 "32년 만의 승리는 우리에게 자신감을 가져올 것이다. 기분이 최고인 만큼 다음 경기서 이겨야 할 것이다. 16강에 올라가기만 한다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할리호지치 감독은 자신에게 비난 일색이던 알제리 언론에 대해 이유를 모르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비판 이유는 나도 모른다. 알고 싶다면 (기자들에게) 직접 물어보라. 내가 3년 전에 알제리에 갔을 때의 상황은 엉망이었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탈락을 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시작해야 했다. 많은 노력을 했다"면서 "처음 왔을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50위대였다. 지금은 22위로 아프리카 국가 중 1위다. 우리의 발전은 수치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이 모든 것이 알제리 국민을 위해 투쟁한 결과다. 오늘 저녁에는 준비한 것의 모든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할리호지치 감독의 입장에 알제리 언론도 화답했다. 지난 과거를 모두 인정함과 동시에 사과하고 이제는 지지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한 알제리 기자는 "모든 알제리 기자들이 기뻐하고 있다. 모든 기자가 할리호지치 감독을 100% 지지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지 선언을 했다.
이에 대해 할리호지치 감독은 "알제리 기자들이 좋지 않은 기사를 많이 썼지만 알제리 국가 전체를 비판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저 나만 미워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기자들이 만족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제는 러시아 경기를 두고 봐야 할 것이다. 러시아가 약간 우세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우리는 과감하게 싸울 것이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회복을 해야 하고 훈련도 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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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 알레그리(브라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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